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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가 중국 손에…‘광물 대란’ 예고된 기술 산업 공급망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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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가 중국 손에…‘광물 대란’ 예고된 기술 산업 공급망 위기

“배터리부터 반도체까지, 정제 생산 쏠림에 전 세계 긴장”
구리·리튬·니켈·코발트·흑연·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 시장과 정제 기술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사진=리소스월드이미지 확대보기
구리·리튬·니켈·코발트·흑연·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 시장과 정제 기술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사진=리소스월드
현대 산업은 스마트폰, 전기차,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처럼 삶을 바꾸는 기술 발전의 뒷받침으로 구리·리튬·니켈·코발트·흑연·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에 더욱 의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광물의 대부분이 특히 중국에서 정제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난 15(현지시각) 리소스월드가 국제에너지기구(IEA)‘2024년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6대 핵심 광물, 생산량 중국 독주45%~90% 몰려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구리·리튬·니켈·코발트·흑연·희토류 등 6대 핵심 광물의 정제 생산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희토류, 흑연는 중국 점유율이 90%에 달하고, 코발트는 약 80%, 리튬은 약 70%, 구리는 45%가 중국에서 정제된다. 니켈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합계 50% 이상이다.

다른 나라별로 보면 인도네시아, 유럽, 미국, 칠레, 한국, 일본 등이 각각 일부 비중을 보이고 있으나, 전체 규모에서 차지하는 몫은 미미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럽 내 중희토류 공급은 100%, 마그네슘은 97%를 중국에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 역시 희토류 대부분을 중국에 기대고 있다.

◇ 북미·유럽, 공급망 다양화로 돌파구찾나


이처럼 쏠림이 심한 공급 구조는 단순히 한 나라의 경제를 뛰어넘어, 세계 산업 전반과 안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법적 권리를 동원해 희토류와 핵심 광물 국내 생산 확대를 서두르는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과 이탈리아를 주축으로 한 주요 7개국(G7)은 공급망을 넓히고, 환경 기준을 강화하며, 투자와 혁신을 이끄는 광물 확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애리조나 주의 사우스32 헤르모사 광산과 인근 바크스데일 서니사이드 광산 개발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이 지역에서는 아연(4.35%), (4.9%), (82g/t) 등 높은 등급의 광물이 확인됐다. 테일러 광산에는 6500t의 매장량이 있어 앞으로 28년간 장기간 운영이 가능하다. 서니사이드 광산에선 새로 밝힌 구리·비금속 자원이 있어 남은 시추가 끝나면 소유 지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광업 업계에서는 최근 구리 가격 급등과 시추 기술 발전으로, 예전엔 외면받았던 광산까지도 투자 가치가 높아지는 모습이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몰려 있는 광물 공급 구조는 일방적인 수출 규제나 무역 분쟁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시장은 이 같은 쏠림 현상을 공급의 위험 신호로 본다고 밝혔다.

중국의 독점적 지위는 단순한 시장 점유율을 넘어, 기술 주도권과 외교 지렛대 역할까지 함께 쥐고 있어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여 년 동안 차근차근 시장과 기술을 장악해 왔으며, 미국 등 서방이 단기간에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