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메가 댐' 프로젝트 착공… 인도의 '물 안보' 우려 고조

리창 중국 총리가 19일 세계 최대 수력 발전 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티베트 고원의 메가 댐 프로젝트 착공을 공식 발표했다. 야룽 쩡포 강 하류에 위치한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하류 국가들의 물 공급과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리창 총리는 티베트 자치구 남동부 도시인 닝치(Nyingchi)에서 열린 댐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야룽 쩡포 강은 티베트를 떠나 남쪽으로 인도의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아삼주를 거쳐 방글라데시로 흘러가면서 브라마푸트라 강이 되는 중요한 수자원이다.

중국은 2020년 5개년 계획에 따라 티베트 고원의 수력 발전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 댐 건설 계획을 처음 발표했으며, 이 계획은 지난 12월에 승인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3천억 킬로와트시(kWh)의 전력 용량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이는 중국의 삼협댐의 3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그러나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는 이 댐이 물과 식량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인구 이동과 심각한 환경 파괴 가능성, 그리고 댐을 사용하여 인위적으로 홍수를 일으키거나 가뭄을 유발할 수 있는 중국의 '물 무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가 엄격한 과학적 평가를 거쳤으며, 하류 국가의 생태 환경, 지질 안정성 또는 수자원 권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은 또한 "이웃 국가를 희생시키면서"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오히려 재해 예방 및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하류 지역의 기후 변화 적응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댐 건설은 인도가 자국의 수자원권을 주장하기 위해 아루나찰프라데시의 브라마푸트라 강에 대한 자체 수력 발전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아루나찰프라데시가 자국 영토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아루나찰프라데시가 티베트 남부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그곳의 다른 인도 인프라 프로젝트에 반대하고 있다.

티베트의 메가 프로젝트에는 총 투자액이 약 1조 2천억 위안(약 220조 원)으로 추산되는 5개의 계단식 수력 발전소가 포함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로 외부 소비를 위한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티베트의 현지 수요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혀졌다.

19일 신화통신은 새로운 국영 기업인 차이나 야장 그룹(China Yajiang Group)이 이 프로젝트의 소유주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보도했다.

장궈칭(張國清) 부총리는 이 새로운 기업이 기술 혁신과 생태 보호를 강조하는 프로젝트의 "원활한 건설 및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조치였다고 최근 회사 취임식에서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