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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한화오션·獨 TKMS,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점입가경'…"車공장부터 제철소까지" 현금 보따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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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한화오션·獨 TKMS,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점입가경'…"車공장부터 제철소까지" 현금 보따리 싸움

캐나다 언론 "양국 기업들, 加 정부와 잇단 MOU 체결하며 '경제 효과' 경쟁"
韓, "현대차 공장·알고마 제철소 투자"…獨 "밴쿠버에 정비 시설 구축" 맞불
60조 원 규모 '12척 잠수함 딜'…캐나다 "3월까지 최종 제안, 올해 안 결정"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제안한 '장보고-III(KSS-III)' 잠수함.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영국 밥콕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독일의 물량 공세에 맞서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제안한 '장보고-III(KSS-III)' 잠수함.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영국 밥콕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독일의 물량 공세에 맞서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사업(CPSP)을 둘러싼 한국과 독일의 경쟁이 단순한 무기 수주전을 넘어, 캐나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투자 보따리 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다. 총사업비가 최대 6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양국은 캐나다의 아픈 손가락인 '자동차 산업'과 '일자리'를 볼모로 잡고 사활을 건 베팅에 나섰다.

캐나다 공영 방송 CBC와 파이낸셜 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29일(현지 시각)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이번 주 캐나다 기업 및 정부와 잇따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경제 효과'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韓, "철강부터 자동차까지 다 준다"…전방위 물량 공세


한국은 '팀 코리아'를 앞세워 제조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한화오션은 온타리오주 수세인트마리에 위치한 알고마 스틸(Algoma Steel)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잠수함 수주 시 2억 75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투자해 고강도 특수강 생산을 위한 구조용 빔 공장 설립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캐나다 철강 산업에 구원투수를 자처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국 정부 대표단은 잠수함 제조사와 별개로 캐나다 정부와 '자동차 산업 협력 MOU'를 체결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파이낸셜 포스트는 "현대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 기업의 캐나다 내 생산 기지 설립(footprint)을 진전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캐나다 시장 점유율 12%를 차지하면서도 현지 공장이 없다는 점을 파고들어, 잠수함 계약의 반대급부로 공장 유치를 제안한 셈이다.

한화 그룹은 이를 통해 2040년까지 조선,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나다 내 2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獨, "동·서부 해안에 정비창 짓겠다"…현지화 전략으로 응수


경쟁자인 독일 TKMS 역시 만만치 않다. TKMS는 밴쿠버의 시스팬(Seaspan) 조선소와 협약을 맺고, 자사의 212CD 잠수함이 선정될 경우 캐나다 동·서부 해안에 각각 유지보수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제안했다.
한화오션이 캐나다 차기 잠수함 건조 계약을 수주할 경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합의한 온타리오주 수세인트마리의 '알고마 스틸(Algoma Steel)' 공장 전경. 한화오션은 이곳에 잠수함용 특수강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약속하며 캐나다 철강 산업 지원을 제안했다. 사진=더 캐나디언 프레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캐나다 차기 잠수함 건조 계약을 수주할 경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합의한 온타리오주 수세인트마리의 '알고마 스틸(Algoma Steel)' 공장 전경. 한화오션은 이곳에 잠수함용 특수강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약속하며 캐나다 철강 산업 지원을 제안했다. 사진=더 캐나디언 프레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Oliver Burkhard) TKMS CEO는 "잠수함 부품 공급망을 넘어 희토류, 광업, 인공지능, 그리고 자동차 배터리 생산까지 아우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를 노르웨이·독일 기업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역시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자동차 산업 부양'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 폭스바겐 등을 앞세워 배터리 공장 투자 등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3월까지 제안서 내라"…올해가 승부처


캐나다 정부는 양측에 오는 3월까지 최종 제안서(Full proposals)를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 앵거스 톱시(Angus Topshee) 캐나다 해군 참모총장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운용 가능한 잠수함은 단 한 척(코너 브룩함)뿐"이라며 "올해 안에는 결정이 내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푸어(Stephen Fuhr) 국방 획득 담당 장관 역시 "가장 많은 캐나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안을 선호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제기한다. 캐나다 감사원은 지난 12월 보고서에서 "과거 10년간 국방 계약(360억 달러 규모)에서 약속된 경제적 효과가 제대로 이행되었는지 입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수주전의 승패는 누가 더 화려한 약속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약속의 '이행 가능성'과 '신뢰도'를 증명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