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가 미·일 무역합의 소식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등락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9월물은 이날 오전 6시54분 기준 배럴당 68.57달러(약 9만7230원)로 전일 대비 0.03%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도 65.29달러(약 9만2690원)로 소폭 내렸다.
◇ 美·日 무역합의에 투자심리 개선…EU·중국 정상회담 앞두고 관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일본이 상호 무역합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경810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다 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 대표는 "최근 3거래일간 이어진 하락세는 미·일 무역합의 소식에 진정됐지만 EU·중국 간 협상 난항과 지연으로 유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국 원유·휘발유 재고 감소…러시아 제재 논의도 영향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지난주 감소한 반면, 중간유 재고는 348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미국석유협회(API) 발표에서 확인됐다. ING 애널리스트는 "중간유 시장이 빠듯해진 상황에서 재고 증가는 단기적으로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EU는 최근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한층 강화한 제18차 대러 제재 패키지에 합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동참하지 않으면 제재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