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동아프리카 원자력 클러스터 구축 본격화
“시아야-부옌데 핵 회랑, 동아프리카 전력 연계와 에너지 안전 역할”
“시아야-부옌데 핵 회랑, 동아프리카 전력 연계와 에너지 안전 역할”

이는 지역의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고 기후변화 대응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전력망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차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각) 더 케냐 타임스가 전했다.
우간다 에너지광물개발부와 케냐 원자력에너지청, 아프리카원자력위원회(AFCONE)는 시아야(케냐)와 부옌데(우간다) 발전소를 묶는 ‘핵 회랑’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핵 회랑’은 여러 나라에 걸쳐 원자력 발전소와 송전선을 연결해, 안정적이고 끊김 없는 전기를 주고받는 길을 만든다는 의미로, 이 회랑을 통해 전기가 부족한 이웃 나라도 언제든 전력을 받아 쓸 수 있게 된다. 이는 일종의 "전기의 고속도로"로 이 회랑이 생기면, 갑자기 전기가 끊기는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시아야 발전소 부지는 암반이 단단하고, 서부 케냐와 북부 우간다의 송전망 접근도 좋다. 부옌데 발전소와 함께 이 회랑은 서부 케냐, 북부 우간다, 르완다, 탄자니아 일부에 저탄소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와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동아프리카 원자력 클러스터는 정치·경제적 의미가 크다. 아프리카연합(AU) 의제 2063과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목표를 이루려면 회원국 간 단일 전력망과 전력 무역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번 원전 사업은 양국 모두 포함하면 약 9400㎿ 규모다.
단일 전력 풀과 표준궤도철도(SGR)를 비롯한 공동 인프라 개발이 계속되고 있어 프로젝트 신뢰도가 높다. 세계 금융 기관들도 동아프리카 원자력 프로젝트에 투자 가능성을 키우는 중이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APR1400 원자로는 첫 사업에서 겪은 비용 초과와 일정 지연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가 시장에 많다. 200억 달러(약 27조3200억 원) 규모의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이 대표 사례다.
다만 원전 건설은 안전 기준과 허가 절차가 엄격하다. 양국 정부는 법과 규정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과 열린 소통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노력이 프로젝트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본다.
현재 동아프리카 원자력 클러스터는 단순히 다른 나라 모델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도로 청정에너지 생산과 산업 발전의 길을 닦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케냐와 우간다 협력은 지역 산업 시너지와 경제 통합을 더 빠르게 만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동아프리카 원자력 사업 현황과 의의
지난해 5월 우간다와 KHNP가 계약하며 시작된 동아프리카 원자력 사업은 전력 인프라를 크게 늘리는 동시에 지역 협력 강화를 보여준다. 우간다는 2040년까지 8400㎿ 원전을 세운다는 목표를 공식화했고, 케냐도 2035년까지 1000㎿ 원전 도입을 계획한다. 두 나라 발전소를 이어주는 ‘핵 회랑’은 회원국 간 전력 나눔과 경제 협력을 돕는 중요한 시설이다.
이 회랑은 서부 케냐와 북부 우간다, 주변 르완다와 탄자니아에도 저탄소 전기를 24시간 보낸다. 안정된 전기 공급은 신산업과 경제 성장을 돕고, 아프리카연합 지속개발목표에도 힘을 보탠다.
◇ 실행할 점과 보완 과제
원전 사업을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안전하고 투명한 규칙을 만드는 일이다. 우간다는 국제 기준에 맞는 조사를 끝내고, 현지 업체 참여를 확대했다. 케냐도 같은 방향으로 맞춰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설계한 APR1400 원전은 유럽 가압경수로처럼 건설 때 돈과 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UAE 바라카 원전은 성공적으로 짓고 가동 중이다. 하지만 원전 사업으로 인한 사회환경 문제를 줄이려면 지역 주민과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동아프리카 원전 사업을 미래 에너지 흐름에 맞는 투자처로 보고 있으며, 국제 금융기관 지원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한다. 케냐와 우간다가 이미 전력 공유와 철도 등 인프라 협력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동아프리카의 원자력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공급 계획이 아니고, 지역 경제 협력과 저탄소 산업 활성화, 경쟁력 향상을 함께 이루는 중요한 기회로 주목받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