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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도 구글, 검색 광고 사상 최대 실적…MZ세대, AI 신기능에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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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도 구글, 검색 광고 사상 최대 실적…MZ세대, AI 신기능에 열광

"검색 쿼리 폭증·20억 명이 경험한 AI 개요…신생 AI도 따라올 수 없는 구글의 저력"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구글 영국법인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구글 영국법인 건물. 사진=로이터
AI 신생 기업들이 검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나온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20252분기 실적과 AI 기능 도입 현황을 보면, AI 시대에도 구글의 검색 광고 매출과 시장 지배력이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4(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AI 신기능 이용자 20억 명 넘어… 검색 쿼리와 광고 노출도 크게 늘어

알파벳은 20252분기 검색 광고 매출이 542억 달러(7432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나면서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알렸다. 시장 예상치 529억 달러(725700억 원)보다 높은 것이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실적 발표에서 “AI가 사용자들의 검색 방식과 정보 접근법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능을 도입한 뒤 더 많은 사람이 더 다양하게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전체 검색 쿼리와 상업용 검색 활동 모두 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글 대표 AI 기능인 ‘AI 개요(AI Overviews)’를 한 달 동안 이용하는 사람은 지난 3개월 전 15억 명에서 20억 명으로 5억 명 늘었고, 전 세계 200여 나라와 지역에서 쓰이고 있다. 이 기능은 기존 검색 결과 위에 제미니(Gemini) AI가 자동으로 만든 짧은 답변을 제공한다.

또한, 구글은 ‘AI 모드라는 대화형 검색 도구를 도입해 챗봇 기반 정보 탐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AI 모드는 미국과 인도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한 달에 1억 명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검색엔진 최적화(SEO) 업체 브라이트엣지(BrightEdge) 통계에 따르면, AI 개요 기능 도입 이후 검색 결과 광고주 링크를 포함한 노출 수는 지난해보다 49% 늘었다.

◇ 검색 광고는 알파벳 매출 절반 넘는 핵심 수입원… 시장 점유율 굳건

구글 검색 광고는 알파벳 전체 분기 매출(964억 달러, 1322300억 원)의 절반이 넘는 중요한 수입원이다. 이번 분기 검색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542억 달러였고, 전체 서비스 매출은 825억 달러(1131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AI 도입으로 사용자 검색량과 광고 노출량이 함께 늘고 있으나, 일부 업계에서는 “AI 개요 덕분에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바로 요약 답변으로 알게 되면서 실질적 광고 클릭은 전처럼 빠르게 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증권업계와 시장 관계자들은 구글이 AI 답변 품질과 검색 트래픽 증가를 증명한다면 광고주 신뢰 회복과 수입 증가가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분기 실적 발표 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3%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 트래픽 기반 수입 창출 능력을 다시 확인한 결과로 본다고 평가했다.

AI 경쟁 본격화… 구글은 크롬·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무기 갖춰

AI 시장에서 챗GPT를 만든 오픈AI(OpenAI), 퍼플렉시티(Perplexity) 같은 신생 기업들이 검색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현재까지는 구글의 시장 주도권이 견고하다고 평가된다.

구글은 크롬 웹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 자체 플랫폼과의 연계 강화, ‘Circle to Search’ 같은 동그라미만 그려서 바로 정보를 찾는 혁신이 구글 검색을 더욱 똑똑하게 만들고 있으며, 올해 850억 달러(11659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방어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는 최근 인터뷰에서 “AI는 매출성장뿐 아니라 사업 전체 혁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앞으로도 사용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 접근 방식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에서는 AI 시대에도 구글이 여전히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경쟁자의 실질적인 위협은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