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6억 달러 투입, 고성능 전기차용 수산화리튬 생산
美·EU FTA 활용, IRA·CRMA 등 공급망 규제 대응 유리
美·EU FTA 활용, IRA·CRMA 등 공급망 규제 대응 유리

카림 지단 모로코 투자 담당 위임 장관은 24일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야화그룹 대표단을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히며 양사의 공동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지단 장관은 "이번 사업이 전기 배터리 가치사슬의 지역 중심지로서 모로코의 입지를 다지고, 리튬 중심의 혁신 산업 단지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모로코 정부가 '전략 투자'로 지정해 강력한 지원과 간소화된 규제 절차를 약속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합작 공장 설립의 1단계 투자액은 55억 모로코 디르함(약 6억1232만 달러)을 웃돈다. 이를 통해 430개가 넘는 고부가가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 美·EU와 FTA 체결국…북미·유럽 시장 교두보
모로코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전기차 생산의 핵심 원료인 리튬 공급망을 갖추고, 세계 녹색 경제의 경쟁력 있는 주체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모로코가 미국,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인 만큼, LG와 야화는 날로 강화되는 북미와 유럽 시장의 공급망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이점을 확보하게 된다.
◇ '전기차 허브' 꿈꾸는 모로코, 산업 육성 박차
실제로 모로코는 최근 배터리와 전기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현지 기업 코브코(COBCO)는 조르프 라스파르 지역에 한 해 4만 톤 규모의 리튬이온 소재 공장을 준공했으며, 정부도 전기차 생산 능력을 53%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리야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부 장관 역시 지난 6월, 현재 70만 대 수준인 자동차 생산량을 연말까지 100만 대로 확대하고, 2025년 말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10만 700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공장에서 생산할 수산화리튬은 니켈과 결합할 때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모로코의 '전기차 생산 중심지'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번 사업은 2025년 이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핵심 소재 공급망을 확보하고 현지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