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모급 항모 개조 맞춰 첫 전력화…남서부 도서 방위 핵심축
영국 항모 기항 속 미·영·일 첫 3각 연합훈련도 추진
영국 항모 기항 속 미·영·일 첫 3각 연합훈련도 추진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 7일 규슈 미야자키현에 있는 뉴타바루 공군기지에 F-35B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 3대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단거리 이륙 및 수직 착륙(STOVL)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 F-35B의 이번 배치는 분쟁 도서 지역에서 중국의 공세 움직임을 직접 견제할 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당초 미군 조종사들이 4대를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3대만 기지에 도착했다. 항공자위대의 한 대변인은 네이벌 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머지 1대는 정비와 점검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배치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으나, 뚜렷한 까닭은 대지 않았다. 일본 방위성은 본래 2024 회계연도 안에 6대를 배치하려 했지만, 기체 소프트웨어 개선 문제로 계획이 미뤄진 바 있다. 항공자위대는 2025 회계연도에 모두 8대를 시작으로 앞으로 42대의 F-35B를 운용할 방침이다.
◇ F-35B 탑재할 이즈모급, 항모 개조 ‘착착’
해상자위대는 F-35B 운용의 핵심 발판이 될 이즈모급 호위함을 항공모함으로 바꾸는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헬기 탑재 호위함인 JS 이즈모와 JS 카가를 F-35B 운용이 가능한 경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개조의 목적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 군사 영향력을 넓히는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키우고, 유사시 미군, 영국군과 효과적인 합동작전을 보장하는 데 있다.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양국 사이 대표적인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두 함정은 5년마다 돌아오는 정기 수리와 점검 기간을 써서 개조를 진행하며, 2027년에서 2028년 사이에 완공을 목표로 한다. 1번함 이즈모는 2021년 6월 1차 개조를 마쳤고, 현재 2차 개조를 하고 있다. 2번함 카가는 2024년 3월 1차 개조를 끝냈고, 2026 회계연도 말부터 최종 개조에 들어간다.
◇ 미·영·일 3각 공조 강화…지역 안보 지형 '꿈틀'
일본의 군사 장비 강화는 미국, 영국과의 실전 군사 협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해상자위대 대변인은 "JS 카가함에서 미군과 영국 해군의 F-35B가 이착륙하는 사상 첫 3국 합동 훈련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최신예 항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항모강습단의 일본 기항과 맞물린 이 훈련이 성사된다면, 중국을 향한 매우 중요하고 상징적인 전략 신호를 보내는 셈이다.
한편 F-35B 배치 지역에서는 소음 문제 등을 둘러싼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 시위도 일고 있다. 이에 일본 방위성은 주민 설명회를 여는 등 소통을 늘리고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 이번 F-35B 배치는 미야자키, 오키나와 등 남서부 섬 지역에 새로운 레이더와 대함미사일을 증강 배치하고 일본 해상보안청 역량을 키우는 등 일본이 추진하는 다층적 방위 체계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일본은 F-35B의 규슈 배치를 시작으로 미국, 영국 등 동맹과의 연합작전 역량을 높이고 센카쿠 열도와 대만 해협 등 핵심 분쟁 지역에서 방위 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해상자위대의 항모 전환과 장기 함재기 운용 체계 개혁까지 맞물려 돌아가는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 방위 전략의 근본적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