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2028년 상용화 목표…레인보우로보틱스 8만 달러 로봇도 물건 위치 입력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매스라이브는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경제 혁신의 주역이 될지, 아니면 실패한 꿈으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MIT 실험실서 드러난 한계…낙하·전도 잇따라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 내 리빙랩은 실제 주방 환경을 재현한 로봇 실험 공간이다. 이곳에서 한국 레인보우로보틱스의 8만 달러(약 1억 1500만 원)짜리 휴머노이드 로봇이 레모네이드 제조 시연을 펼쳤다. 이 로봇은 바퀴형 베이스 위에 양팔을 장착한 형태로, 물이 담긴 용기에 분말 가루를 넣고 젓는 작업을 수행했다.
시연은 성공적이었지만, 로봇이 물건의 위치를 미리 입력받았다는 한계가 드러났다. 스스로 물체를 식별하거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이 시연 개발에만 약 1년이 소요됐다고 MIT 박사과정 학생 자레드 보이어는 밝혔다.
중국 유니트리 로봇은 발포 블록을 쌓아 피라미드를 만드는 시연에서 블록을 집어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쌓는 과정에서 기초 블록을 쓰러뜨리거나 최상단 블록이 즉시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유니트리 로봇은 테니스공을 고속으로 던지는 시연 중 공을 너무 빠르게 발사해 벽에 튕긴 뒤 사라지게 했고, 2차 시도에서는 균형을 잃고 카펫 바닥에 얼굴부터 넘어졌다.
다니엘라 루스 CSAIL 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매우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제어가 어렵다"며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하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인공지능(AI) 기술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이 신체를 제어하고, 작업에 적응하며,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작동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더 많은 지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부는 실용주의, 서부는 범용 로봇 추구
미국 로봇 산업은 동부와 서부의 접근법이 뚜렷하게 엇갈린다. 매사추세츠 등 동부 지역 로봇 기업들은 바닥 청소, 군경 지원, 아마존 물류센터 상품 운반 등 단일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로봇 개발에 집중해왔다. 반면 서부의 피규어 같은 기업들은 극도로 유능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주력하며 20억 달러(약 2조 89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5년 내 휴머노이드 로봇이 세계 경제를 재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창고 자동화 로봇 기업을 여러 차례 창업한 브루스 웰티는 실행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실패할 운명"이라고 단언했다.
보스턴 로봇 기업가 시드니 맥로린은 "아침에 계란을 요리하는 것만 생각해도 무한한 변수가 있다"며 "지루하고 위험한 단일 고부가가치 작업을 수행하거나 인간의 능력을 증강하는 로봇은 유망하지만, 인간을 대체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공장 투입 임박…글로벌 경쟁 가속화
동부 매사추세츠도 휴머노이드 경쟁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월섬 소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2013년 공개한 뒤 지속 개선해온 아틀라스가 올해 첫 본격 실전 투입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소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올해 말 아틀라스를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사전검증 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3~5년 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2028년 이족보행 플랫폼 양산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MIT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정부 과제에도 참여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3년 243억 달러(약 35조1700억원)에서 2032년 6600억 달러(약 955조 원)로 성장해 연평균 45.5%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380억 달러(약 55조 원) 규모로, 모건스탠리는 2034년 60조 달러(약 8경 6900조 원) 규모로 각각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용화 시점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와 비용 절감이 관건으로, 현재 한 대당 4만 달러(약 5700만 원)로 추정되는 제조원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대량 보급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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