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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사 기술 보안 위해 中 '베이더우' 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 채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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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사 기술 보안 위해 中 '베이더우' 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 채택 추진

美-이스라엘 전쟁서 GPS 신호 중단 '쓰라린 경험'… 중국, "기술 외교로 영향력 확대"
중동, '새로운 기술 전쟁터'로 부상… 중국, 이란과의 협력 통해 역내 입지 강화
2025년 6월 15일 테헤란 북서쪽 샤란의 석유 저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스라엘이 핵 시설을 타격하고 최고 지휘관을 순교시키고 수십 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밝힌 전례 없는 공중 폭격을 가한 지 하루 후인 6월 14일 총격을 주고받았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15일 테헤란 북서쪽 샤란의 석유 저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스라엘이 핵 시설을 타격하고 최고 지휘관을 순교시키고 수십 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밝힌 전례 없는 공중 폭격을 가한 지 하루 후인 6월 14일 총격을 주고받았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란이 중국의 베이더우(BeiDou) 위성 항법 시스템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첨단 기술이 전쟁터로 부상함에 따라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 계획은 지난 6월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란 군사 및 핵 시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후에 나왔다.

이란 통신부 차관 에산 칫사즈(Ehsan Chitsaz)는 지난달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드론이나 미사일을 오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GPS 신호를 방해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슬람 공화국은 이스라엘과 미국과의 전쟁에서 GPS 신호 중단을 경험했다. 이 쓰라린 경험으로 인해 이란은 GPS에 대한 대안을 더 빨리 모색하게 되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헤란이 교통 및 농업과 같은 국가의 위치 기반 서비스를 베이더우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그르노블 과학대학의 테오 엔시니(Theo Encini) 강사는 이란의 베이더우 전환이 "복잡한 순간에" 중국과 협력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특히 민감한 부문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신과 하이테크 제품을 주장하려는 중국의 열망을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나폴리 오리엔탈레 대학교의 엔리코 파델라(Enrico Fardella) 교수는 이번 조치가 중동에서 중국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심지어 "군사 생태계"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베이더우는 단순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아니다. 중국의 드론, 미사일, 위성 지원과 결합하면 더 큰 군사 생태계의 일부가 된다"며 "이는 중국이 군대나 하드웨어를 배치할 필요 없이 이란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외국어대학교의 판훙다(Fan Hongda) 교수도 이란이 베이더우에 더 많이 의존한다면 "중동에서 중국의 입지를 분명히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더우 시스템은 202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어 14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은 군용 등급 사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2019년부터 '중국-아랍 국가 베이더우 위성 시스템 협력 포럼'을 4차례 개최하는 등 중동 지역에 대한 시스템 적용을 촉진해 왔다.

걸프 지역의 미국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중국과의 협력에 가장 적극적이며, 중국 무기 및 첨단 기술을 구매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