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미국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의 상징과 같았던 AOL의 다이얼업 인터넷 서비스가 다음달 30일(이하 현지시각)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AOL은 지난 8일 발표한 고객지원 공지문에서 “정기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평가한 결과 다이얼업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이얼업이란 전화 회선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가정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된 방법이었다. 요금이 저렴하고 기존의 전화망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했지만 속도와 안정성의 한계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빠르게 존재감이 줄어들었다.
다이얼업을 이용한 인터넷 연결 속도는 초당 약 56킬로바이트로 현재 미국의 평균 인터넷 연결 속도의 수천 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그 결과 AOL의 다이얼업 서비스는 지난 2015년까지는 200만명 이상이 이용하며 월 4000만 달러(약 547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23년 기준 다이얼업만 사용하는 가구는 약 16만3000곳으로 전체 가구 인터넷 가입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다이얼업 서비스의 종료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인터넷 초창기 서비스의 퇴장 흐름과도 맞물린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2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올해 5월엔 스카이프 서비스를 종료했고 AOL의 메신저 서비스 AIM도 지난 2017년 문을 닫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