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관세 폭탄... 뉴욕증시 달러환율 비트코인 "PPI 물가 충격"

잭슨홀미팅을 앞두고 연준 FOMC가 금리인하 전면 수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달러환율 비트코인 등은 생산자물가 PPI충격 속에 혼조 양상이다. 이번 주 뉴욕 증시 투자자는잭슨홀 미팅 신호를 주목하고 있다. 21~23일 미국 와이오밍주(州)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이 뉴욕증시 운명의 갈림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이 자리에서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파월 의장이 '고용 쇼크'와 PPI 물가 충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부는 5월(14만4천→1만9천명)과 6월(14만7천→1만4천명)의 고용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5월과 6월 합산 조정 폭만 25만8천명에 달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여전히 끈적하다는 점은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평가된다. 시장은 현재 9월에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I잭슨홀만큼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에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나는 다음 주나 다다음주 철강과 반도체 칩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관세 수준이) 낮은 수준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 코멘트로 해당 거래일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26% 빠졌다. 나스닥 종합지수(-0.4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0.29%) 지수도 맥을 추지 못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 추이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이벤트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정상회담을 개최했지만, 즉각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오는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정으로 향한다면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오는 21일 나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8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보다 하루 앞서서 나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한 번쯤은 살펴봐야 할 책자다.
19일(홈디포), 20일(TJ맥스·타깃·로우스 컴퍼니스), 21일(월마트·로스 스토어즈)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실적은 월마트다.현재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자체에 '경계'하는 전문가도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1%가 미국 주식이 과대평가 됐다고 답했다. 큰 충격이 나온다면 현재의 투자심리에 큰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셈이다.매크로마이크로에 따르면 현재 주가를 앞으로 12개월 동안 거둘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S&P 500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5일 기준 22.99배에 달했다. 최근 10년 평균은 18.5배를 크게 상회한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8월 18일
8월 전미 주택건설협회(NAHB) 주택 시장지수
- 8월 19일
7월 주택 착공 건수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연설
기업실적: 홈디포
- 8월 20일
7월 FOMC 회의록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기업실적: TJ맥스, 로우스 컴퍼니스, 타깃
- 8월 21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7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7월 기존주택 판매
8월 S&P 제조업·서비스업 PMI
잭슨홀 심포지엄(~23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기업실적: 월마트, 로스 스토어즈
- 8월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
시장 참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주목하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 양상을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6포인트(0.08%) 오른 44,946.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4포인트(-0.29%) 내린 6,449.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7.69포인트(-0.40%) 내린 21,622.98에 각각 마감했다.
30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이날 구성 종목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급등에 힘입어 개장 초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종가 기준 종전 기록을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워런 버핏(94)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상반기 중 지분을 500만 주 사들였다고 공시하면서 이날 12%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알래스카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열리고 있는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에 성사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도 회담 실패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러 정상회담 불확실성 속에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 악화는 향후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 미시간대는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8월(잠정치) 58.6으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을 나타낸 것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소비자 심리지수를 다시 끌어내렸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에서 4.9%로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부과 예고에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0.9% 하락했고, 브로드컴(-1.57%), AMD(-1.9%), 마이크론 테크놀러지(-3.53%) 등도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내에서 취재진을 만나 "반도체(관세)는 다음 주 중 어느 시점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미 정부가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에 이날 2.9% 올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