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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고용시장 둔화 우려"…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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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고용시장 둔화 우려"…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1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2025년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1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2025년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고용시장 둔화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열어뒀다.

CNBC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각)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경제도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지만,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과 고용 지표의 안정세는 정책 기조 변화를 신중히 검토할 여지를 제공한다”면서도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 수준에 있고, 경기 전망과 위험 균형이 변화하고 있어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사실상 오는 9월 16~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 범위에서 동결해 왔고,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불확실한 영향을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독특한 균형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이는 노동 수요와 공급이 모두 급격하게 둔화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7월 고용 보고서를 언급하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이전 발표치보다 상당히 약했던 것으로 수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례적인 상황은 고용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만약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대규모 해고와 실업률 급등 형태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이제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면서도 “그 효과가 비교적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어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는 평가하고 관리해야 할 위험이며 ,우리의 목표가 충돌할 때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의 양측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상승 폭을 확대했고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연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측근들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전례가 없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압박이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줄곧 지적해 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백악관의 금리 인하 요구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위원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전망과 위험 균형을 평가해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원칙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