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M·LFP 배터리 동시 생산…유럽 환경 규제 대응 나서

CATL은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37%를 차지하는 업계 1위 회사로, 올해 8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회사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회사들이 52%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88%가 CATL 몫이다.
◇ 새 냉각탑 기술로 물 사용량 크게 줄여
CATL은 데브레첸 공장의 환경 성능을 크게 높이려고 헤이두-비하르주 정부청에 환경 허가 수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열 냉각탑(adiabatic cooling tower)을 들여오는 것이다. 이 기술은 기존 냉각탑보다 효율이 높아 냉각용 물 사용량을 거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CATL은 또한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재활용 가능한 수성 NMP(N-메틸-2-피롤리돈)를 자체 재생시설에서 처리하던 기존 계획을 바꿨다. 대신 폐기물 회수 허가를 받은 전문 파트너사가 가져가서 재생하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 에너지 효율 높여 생산 경쟁력 키워
CATL의 기술 개선은 에너지 효율 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데브레첸 공장의 평균 생산 에너지 수요가 거의 3분의 2 줄어들 예정이다. 이는 여러 기술 발전의 결과다.
생산용 연소 장비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서 필요한 열 생산량을 줄이고, 같은 기술 성능을 더 적은 에너지로 이룰 수 있게 했다. CATL은 폐열 회수 시스템도 개선해서 생산라인에서 폐열을 더욱 효율적으로 다시 쓸 수 있도록 했다. 시설에 쓰이는 용광로와 단열재도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으로 바꾼다.
이런 설계 개선 덕분에 등록된 점오염원 수는 늘었지만, 배출 물질의 총량은 43% 줄었다. 이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NCM·LFP 배터리 함께 생산해 유럽 시장 공략
CATL은 데브레첸 공장에서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화학 배터리셀 외에 리튬인산철(LFP) 화학 배터리 생산도 함께 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유럽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추고 환경 규제 강화에 미리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CATL은 지난 5년간 약 4만 9000건의 새 특허를 냈으며 생산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개선하고 있다. 올해 5월 홍콩증권거래소에도 상장해서 6조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았고, 이 가운데 90%를 헝가리 공장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CATL은 지난 5년간 35,0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며 지속적인 생산 기술의 발전과 개선을 입증했다. 이 회사는 올해 5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약 355억 홍콩달러(약 6조 3,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된 자금 중 약 90%는 헝가리, 특히 데브레첸에 위치한 대규모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에 투자될 계획이라고 당시 밝혔다. 이 공장은 약 76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 규모의 CATL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2030년까지 연간 100GWh의 목표 용량을 갖춘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브레첸 공장은 CATL의 두 번째 유럽 배터리 공장으로, 첫 번째 유럽 공장인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한다. 헤이두-비하르주 정부청 환경보호·자연보전·폐기물관리과가 2023년 통합 환경 허가를 내줬고, 그 뒤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허가를 고쳤다.
허가에 따라 지난해 9월 남부산업단지에서 모듈 시범생산이 시작됐고, 셀 생산은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다. CATL은 현재 테슬라, BMW, 폭스바겐, 다임러 등 세계 완성차 회사들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한편 유럽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회사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45%로 전년(56%)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