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 조선소·양국 협력 성장 견인, 디에고 실랑 필리핀 해군 증강, 2.5억 달러 규모
HD현대중공업 울산 생산·수빅 일자리 8000명 전망
HD현대중공업 울산 생산·수빅 일자리 8000명 전망

◇필리핀 해군, 새호위함으로 전력 확대…코리아 조선 기술 힘입어
필리핀 해군이 곧 받는 디에고 실랑은 미겔 말바르급 두 번째 배로, HD현대중공업이 설계한 HDF-3200을 기반으로 만든 3200t짜리 군함이다.
길이 118.4m,너비 14.9m, 흘수 3.7m며, 4대의 디젤엔진을 써 25노트(시속 약 46km)로 나간다. 15노트로 4500해리를 뛸 수 있고, 20일 동안 끊이지 않고 운항한다. 10~12t짜리 헬기를 싣는 비행갑판과 격납고가 있고, 양쪽에 7.2m 고무보트도 실을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필리핀에 2척 납품…공급 규모 6600억 원 넘어
필리핀은 군 현대화 계획 ‘호라이즌2’에 따라 지난 2021년 12월 정부 간 계약을 맺고, HD현대중공업에 미사일 프리깃 2척을 각 125억 페소(2억5000만 달러, 약 3490억 원)에 맡겼다. 첫 함선(미겔 말바르함)는 올해 5월 취역했다. 디에고 실랑함은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배를 만들기 위해 철판을 처음 잘랐고 올해 3월에는 완성된 배를 바다에 띄웠다. 그리고 다음 주에 이 배를 필리핀 해군에 넘긴다.
두 배 모두 모든 무장과 센서를 완전히 갖춘 채로 인도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작전 효율성과 동맹국과의 연합운용 능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겔 말바르함은 이미 미·일 해군과 연합 훈련에 참여했다.
◇ 수빅 아길라 조선소, 필리핀 업계 성장 동력 될 듯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수빅의 아길라 조선소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해마다 130만t 수송선을 만들 수 있는데, 2025년에는 생산량을 250만t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8000명 가까이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함정 인도가 두 나라 방산 협력과 경제 성장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선박 공급이 한국·미국·필리핀의 전략 협력 강화뿐 아니라 필리핀 해군의 전력 증강과 조선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계기가 될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