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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필리핀 해군에 3200t 신형 호위함 '디에고 실랑' 인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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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필리핀 해군에 3200t 신형 호위함 '디에고 실랑' 인도 임박

수빅 조선소·양국 협력 성장 견인, 디에고 실랑 필리핀 해군 증강, 2.5억 달러 규모
HD현대중공업 울산 생산·수빅 일자리 8000명 전망
‘BRP 디에고 실랑’의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BRP 디에고 실랑’의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만든 신형 호위함 'BRP 디에고 실랑'(FFG-07)이 다음 주 필리핀 해군에 넘어간다고 군사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이 2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로써 필리핀 해군은 최첨단 전력을 보강하게 되어 방공·대잠·함대함 능력이 크게 신장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중국해 전체를 자국 영해라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응해 필리핀 해군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호위함 호세 리잘급 2척에 미겔 말바르급을 도입하는 등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리핀 해군, 새호위함으로 전력 확대…코리아 조선 기술 힘입어

필리핀 해군이 곧 받는 디에고 실랑은 미겔 말바르급 두 번째 배로, HD현대중공업이 설계한 HDF-3200을 기반으로 만든 3200t짜리 군함이다.

길이 118.4m,너비 14.9m, 흘수 3.7m, 4대의 디젤엔진을 써 25노트(시속 약 46km)로 나간다. 15노트로 4500해리를 뛸 수 있고, 20일 동안 끊이지 않고 운항한다. 10~12t짜리 헬기를 싣는 비행갑판과 격납고가 있고, 양쪽에 7.2m 고무보트도 실을 수 있다.
주요 무기는 함수에 76mm 오토멜라라 주포와 35mm GOKDENIZ 근접방어 무기, 12.7mm 중기관총, MBDA VL 미카 지대공 미사일(16), LIG넥스원제 '해성' 함대함 미사일(8), K745 청상어대잠 어뢰 등으로 다양하다. 센서류는 이스라엘산 ALPHA 레이더, 헨솔트 샤프아이 항해 레이더, 레오나르도 발사관제 장비, 프랑스 사프란 광학 추적장치, 미국 L3Harris 함체장착 소나 등을 갖췄다.

HD현대중공업, 필리핀에 2척 납품…공급 규모 6600억 원 넘어


필리핀은 군 현대화 계획 ‘호라이즌2’에 따라 지난 202112월 정부 간 계약을 맺고, HD현대중공업에 미사일 프리깃 2척을 각 125억 페소(25000만 달러, 3490억 원)에 맡겼다. 첫 함선(미겔 말바르함)는 올해 5월 취역했다. 디에고 실랑함은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배를 만들기 위해 철판을 처음 잘랐고 올해 3월에는 완성된 배를 바다에 띄웠다. 그리고 다음 주에 이 배를 필리핀 해군에 넘긴다.

두 배 모두 모든 무장과 센서를 완전히 갖춘 채로 인도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작전 효율성과 동맹국과의 연합운용 능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겔 말바르함은 이미 미·일 해군과 연합 훈련에 참여했다.

◇ 수빅 아길라 조선소, 필리핀 업계 성장 동력 될 듯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수빅의 아길라 조선소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해마다 130t 수송선을 만들 수 있는데, 2025년에는 생산량을 250t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8000명 가까이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함정 인도가 두 나라 방산 협력과 경제 성장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선박 공급이 한국·미국·필리핀의 전략 협력 강화뿐 아니라 필리핀 해군의 전력 증강과 조선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계기가 될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