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산정 근거 불투명해 인천공항공사 우선협상 지위도 ‘주춤’

입찰 평가위원회는 점수 산정 방식이 불투명해 투명성과 공정한 경쟁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인천국제공항공사(IIAC)의 지위 역시 잠정 보류된 상태다.
◇ 점수 정당성에 대한 의문…공정성 확보 ‘시계 제로’
입찰위원회는 공항 운영권 심사를 담당한다. 기술·운영 능력, 투자 계획 등 평가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가리다. 반면 양허위원회는 심사 절차 전체를 살피며,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감독한다.
◇ 사상 최대 규모 PPP 사업, 추가 지연 불가피
이번 사업은 몬테네그로 사상 최대 규모 PPP(민관협력사업)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낙찰자는 선불 수수료 1억 유로(약 1600억 원)를 내고 2억 유로(약 3200억 원) 이상을 단계별 투자해야 한다. 운영 기간 전체 투자 규모는 5억 유로(약 8100억 원)에 이른다.
입찰 과정에서는 평가위원 3명이 부적절한 영향력 행사·차별 심사를 이유로 사임하고, 국제금융공사(IFC) 자문단도 자문 역할을 중단하는 등 공정성 논란이 이어졌다. 위원회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세해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유럽 주요 공항 운영사가 탈락한 점과 한국 공항공사의 우위가 정치적 요인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양허위원회가 해명 자료를 검토하는 데는 수 주일이 걸릴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