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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스업계, 美 ‘e-메탄 프로젝트’에 의구심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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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스업계, 美 ‘e-메탄 프로젝트’에 의구심 제기

도쿄가스 회장 "비즈니스 환경 악화"…세금공제 변경·비용 증가 지적
ReaCH4 프로젝트 올해 투자 결정 예정…2030년까지 공급 1% 목표
일본 가스업계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합성 메탄(e-메탄) 생산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가스업계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합성 메탄(e-메탄) 생산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로이터
일본 가스업계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합성 메탄(e-메탄) 생산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도쿄가스 우치다 타카시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비즈니스 환경이 더 어려워졌다"며 프로젝트 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고 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도쿄가스, 도호가스, 일본 무역회사 미쓰비시가 주도하고 있는 ReaCH4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합성 메탄을 생산해 일본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일본가스협회 회장이기도 한 우치다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탈탄소화 지원 감소와 인건비 및 자재비 증가를 주요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일본은 현재 액화천연가스(LNG)를 재기화해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문제가 있다. 이번 계획은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결합해 만든 e-메탄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메탄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된 수소와 대기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탄소 중립으로 간주된다. 이는 일본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쿄가스와 ReaCH4 프로젝트 파트너들은 올해 투자를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기본 프레임워크에 합의하려고 한다. 이는 프로젝트의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도호가스에 2030 회계연도까지 e-메탄 또는 바이오가스 공급으로 전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업 소매 공급의 최소 1%를 이런 친환경 가스로 충당해야 한다.

프로젝트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의 세금공제 정책 변화다. 미국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수소에 대한 세금공제가 개정되면서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불확실해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정부와 달리 탈탄소화 정책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 이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제적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도 프로젝트 경제성을 압박하는 요소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로 인한 비용 증가가 프로젝트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치다 회장은 "우리는 이 e-메탄 프로젝트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할 수 있는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 가스업계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e-메탄과 같은 청정연료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 되면서 정부의 추가 지원이나 기술 개발을 통한 비용 절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ReaCH4 프로젝트가 일본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프로젝트 성공 여부는 향후 유사한 청정에너지 사업의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e-메탄 도입을 위한 추가적인 인센티브나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