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이어 현지 대기업과 파트너십 강화…사업 다각화 속도
삼성화재, 현지 협력 통한 영업 기반 확대 기대
삼성화재, 현지 협력 통한 영업 기반 확대 기대

중국 가전 대기업 메이디 그룹 창업주 일가가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고 이차이 글로벌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메이디 그룹이 기존 주력 사업인 가전과 부동산을 넘어 금융업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메이디 그룹의 허샹젠 창업주 가족 기업인 메이디 홀딩스 산하 준란호텔관리유한공사는 최근 삼성손해보험 중국법인(삼성재산보험)의 지분 11.5%를 인수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지분 인수로 중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와 의류 대기업 HLA 그룹에 이어 메이디 그룹까지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주주로 합류하게 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텐센트·HLA 이어 메이디까지…현지 파트너십 강화하는 삼성
지난 5일 삼성손해보험 중국법인은 준란호텔이 기존 주주였던 Yuxing Technology Development로부터 해당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준란호텔은 중국 의류 대기업 HLA 그룹의 자회사인 맘바트 장자강 투자 개발과 함께 각각 11.5%의 지분을 보유한 공동 3대 주주에 오른다.
현재 삼성손해보험 중국법인의 최대 주주는 지분 37%를 보유한 삼성화재이며, 2대 주주는 2022년 투자자로 참여한 인터넷 기업 텐센트 홀딩스(32%)다. 삼성화재는 2005년 100% 출자해 중국 현지 법인을 세우고 재산, 자동차, 상해 보험 사업을 운영해왔으며, 2022년 텐센트 등 5개 현지 기업을 주주로 유치하며 합작법인 형태로 바꿨다.
◇ 가전 넘어 금융으로…메이디의 사업 다각화
메이디 그룹의 금융업 확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중국 순더농촌상업은행 지분 9.69%를 인수하는 등 금융·보험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삼성화재로서도 현지 유력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 강화는 중국 내 영업 기반을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손해보험 중국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890만 위안(약 970만 달러)이며, 보험 부문 매출은 13억 위안(약 1억 8220만 달러)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55억 위안에 이른다.
이번에 지분을 인수한 준란호텔의 모회사 메이디 홀딩스는 허샹젠 창업주와 그의 아내 루더옌이 소유한 가족 기업이다. 상장사인 메이디 그룹의 지분 28.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일 뿐 아니라, 메이디 부동산 홀딩스 등 다양한 비상장 자산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