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인도 압도적 상위권…한국 해군 ‘장거리 작전 역량’ 강화 중

지난 13일(현지시각) 인도의 영어뉴스 채널 와이오뉴스(WIONEWS)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상함정을 보유한 6개 해군은 중국으로 수상함정 754척과 항모 3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러시아(419척·항모 1척), 인도네시아(331척), 인도(293척·항모 2척), 대한민국(227척), 일본(159척·헬기구축함 4척) 순으로 조사됐다.
이 통계는 함정 수뿐 아니라 구축함·잠수함·항공모함 등 전략 함종의 배치 현황을 반영해 해양 전력의 양적·질적 우위를 판가름한 것이다.
중국 해군, ‘블루워터’ 작전 역량 확대
중국인민해방군 해군(PLAN)은 함정 754척과 잠수함 61척, 항공모함 3척을 운용한다. 지난 5년간 ‘블루워터’(blue-water) 작전 능력 확보에 주력해 이지스급 구축함과 차세대 잠수함을 대거 배치했다. 이는 ‘원양(遠洋) 작전 수행 능력’을 뜻하며, 항공모함·급유함·대형 호위함 등으로 구성된 함대를 먼 바다까지 이동·작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가리킨다. 베이징 해군연구소 제갈웨이 박사는 “PLAN의 함정 증가는 단순 수량 확대가 아니라 인도양·태평양 전역에서 작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인도네시아, 전략적 거점 유지
러시아 해군은 ‘아드미랄 쿠즈네초프’ 항모 1척과 63척의 잠수함, 총 419척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즈네초프호 정비율은 낮지만, 러시아가 아시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는 상징적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331척의 수상함과 4척의 잠수함으로 구성되며, 함대 대부분을 초계함·호위함이 차지한다.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고 바다가 넓어 해협 방어에 초점을 맞춰 해양안보 기능을 강화해 왔다.
인도·한국·일본, 현대화로 ‘틈새’ 공략
인도 해군은 18척의 잠수함과 13척의 구축함, 항모 2척을 운용하며 지난해부터 차세대 스텔스 잠수함과 국산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2035년까지 ‘인도양 중심의 해군력’ 구축을 목표로 함정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227척의 수상함과 23척의 잠수함으로 이지스 구축함·호위함·장보고급 잠수함을 중심으로 전력을 강화한다. 해군본부 관계자는 “국제 해양안보 협력 아래 함대 현대화와 장거리 작전 능력 확충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23척의 공격 잠수함과 스텔스 구축함, 헬기 운용 이즈모급 4척을 보유한다. 고도화된 대잠전·미사일 방어 능력을 바탕으로 주변국 미사일 위협 대응에 집중한다.
아시아 해양 강국들은 함정 수 확대와 첨단 전력 배치를 통해 각자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중국이 블루워터 해군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서해·동중국해·동해에서 안정적 해양 질서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모은다. 앞으로 인도양·남중국해·동중국해를 중심으로 각국 해군의 경쟁과 협력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