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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연내 0.75%포인트 금리 인하 확실…‘역금리’ 시대, 더 높은 수익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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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연내 0.75%포인트 금리 인하 확실…‘역금리’ 시대, 더 높은 수익처는?

미국 연준 9월 FOMC 앞두고 금리 인하 예상…안정 수익처 탐색 급증
2010년 10월15일 뉴욕 미국 금융 박물관의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0년 10월15일 뉴욕 미국 금융 박물관의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 시장은 추가 인하도 예상해 연말까지 총 75bp(0.75%포인트)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추세라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2.75~3.00%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금리 인하는 높은 물가와 완만해진 고용 시장 상황, 그리고 백악관의 재정 적자 부담 경감을 위한 압박과 맞물렸다. 그러나 단기 금리 인하는 가계에 이자 수입 감소로, 미국 정부에는 이자 비용 경감으로 각각 다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지난 13(현지시각) 배런스가 전했다.

단기 금리 인하, 가계와 정부 상반된 영향


JP모간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는 가계 이자 수입을 연간 약 1400억 달러(195조 원) 줄이는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 고정금리 부채가 많아 절감 효과는 300억 달러(41조 원)에 그친다고 설명한다. 실제 가계의 주된 부채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장기물 국채 금리 움직임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기 금리 인하가 체감되지 않는다.

반면 정부 입장에서는 연방채무 이자 지급이 부담이라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비용 감소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은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2029년 국내총생산(GDP)4% 이상을 이자 비용으로 내야 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부담이 크다. 1%포인트 금리 인하는 GDP 대비 이자 부담을 0.51%포인트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역금리 현상과 투자자들 전략 고민


시장에선 이미 금리 인하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3개월에서 7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대에 진입했고, 3개월물은 4.04%2년물(3.58%)7년물(3.83%)보다 높다. 이런 역금리현상은 투자자에게 만기 길이에 따른 리스크를 더 신중하게 고려하라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단기 국채가 위험 대비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고 본다. TS 롬바드의 다니엘 폰 알렌과 안드레아 치치오네는 경기 침체 없이 기준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어렵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늦게 내릴 경우 장기 국채 수익률의 기간 프리미엄이 커져 10년물 금리는 4% 선이 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체 투자처로 금·신흥국 채권·지방채와 폐쇄형 펀드 주목


장기 미국 국채 매력이 줄면서 금 투자가 위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량 기업채권 역시 신용 스프레드가 줄어 수익 매력이 떨어졌다. 대신 달러 약세 수혜를 받는 신흥국 채권과 세금 혜택이 있는 AA·A급 지방채의 단기 및 중기물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특히 폐쇄형 지방채 펀드 중 정상적인 수익 배분을 유지하는 대표 펀드가 피모코 뮤니시펄 인컴 II’(PIMCO Municipal Income II, 티커명 PML)블랙록 뮤니일드 퀄리티’(BlackRock Muniyield Quality, 티커명 MQY). 지난주 두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약 6%이며, 세후 약 7.9% 수준으로 확인됐다. 두 펀드는 순자산가치 대비 약 6%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연준 금리 인하는 단기 채권이나 레버리지 상품에 유리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재정 악화 우려가 여전해 장기 채권 접근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