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더슨 조선소 120억 호주달러로 업그레이드, 유지보수 허브로 전환
트럼프 행정부 AUKUS 검토 중에도 호주 "협정 진행 확신" 강조
트럼프 행정부 AUKUS 검토 중에도 호주 "협정 진행 확신" 강조

호주 정부는 퍼스 인근 헨더슨 조선소를 AUKUS 잠수함 함대의 유지보수 허브로 전환하기 위한 20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120억 호주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말스 장관은 14일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위해 이 시설의 드라이독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곳은 AUKUS 시설이므로 그렇게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호주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호주의 미래 잠수함을 유지하고 보수할 수 있는 것에 관한 것이지만 AUKUS의 맥락에서 건설되고 있는 시설"이라며 "앞으로 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는 작년에 조선소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1억2700만 호주달러의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이 투자로 호주 육군을 위한 새로운 상륙정과 해군을 위한 새로운 범용 호위함을 건조하여 약 1만 개의 지역 일자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수천억 달러 상당의 AUKUS 협정에 따라 미국은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여러 척을 호주에 판매할 예정이며, 영국과 호주는 나중에 새로운 AUKUS급 잠수함을 공동 건조할 계획이다. 이는 호주가 처음으로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AUKUS 협정에 대한 공식 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협정 이행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의회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위원회의 공화당과 민주당 위원장은 국방부 고위 정책 관료이자 협정에 대한 공개 비판자인 엘브리지 콜비가 AUKUS를 검토하는 가운데도 AUKUS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강조했다.
호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검토에도 불구하고 협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확신을 보이고 있다. 같은 달 AUKUS에 대한 향후 50년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과 조약을 체결한 호주는 협정이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헨더슨 조선소의 업그레이드는 호주가 단순한 잠수함 구매국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해군 거점으로 발돋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 시설은 호주 자체 잠수함 함대의 유지보수뿐만 아니라 미국 핵잠수함의 정비 기지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호주의 방산 산업 기반을 크게 강화하고 지역 내 미군의 전력 투사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응하는 서방 동맹국의 억지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의 이런 움직임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