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생존 위기·스톡 사진 대체…AI가 사진산업 지형 바꾼다”

보도에 따르면, AI는 얼굴 사진부터 스톡 이미지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며 전문가들은 사진업계가 적응하지 못하면 상당수가 직업을 잃을 위험에 놓였다고 지적한다.
AI 얼굴 사진, 실제와 거의 구분 못 해
AI가 만들어 내는 얼굴 사진 품질이 매우 높아, 조사 대상자의 92%가 AI 사진과 실제 사진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프로필 베이커리(Profile Bakery)가 밝혔다.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교 사진학과 스테파니 베나시 교수는 “AI 도구는 사용자가 원하는 거의 모든 사진을 빠르고 저렴하게 생성할 수 있어 예산이 부족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방법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 도구들은 사용자가 방문하지 않은 장소, 입지 않은 옷,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의 얼굴까지 만들어낸다. 다만 진짜처럼 보이려면 스타일 조절과 세부 편집에 아직 한계가 있다.
580억 달러 사진 시장, AI에 구조적 변화
글로벌 사진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약 580억 5000만 달러(원화 약 81조 원)이며 내년 606억 달러(약 84조 원)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AI 기술이 당장은 시장 규모를 키우는 중이지만, 향후 사진작가와 스톡 사진 시장에 큰 조정이 예고된다.
특히 음식과 같은 스톡 사진은 대부분 AI가 만든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베나시 교수는 “대형 브랜드는 여전히 진짜 이미지를 요구하지만, 소규모 업체는 AI 이미지를 더 자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I 생성 이미지 시장은 2023년 3억 달러(약 4100억 원) 수준에서 2030년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루 평균 약 3400만 장의 AI 이미지가 새로 만들어진다.
‘진짜 느낌’ 원하는 수요와 AI 활용 공존이 생존법
컬럼비아 대학교 시각예술학과 나임 모하이에멘 교수는 “기계가 만든 사진은 빠르게 완성할 수 있지만 생동감과 개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베나시 교수는 “나이키, 애플 등 대기업은 여전히 전문 사진작가가 필요하지만, 초보 작가는 AI 탓에 경쟁이 힘들어지고, 소규모 운영만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쓸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업계에서는 AI가 편집 작업을 간소화하고 사진 파일 관리도 덕분에 더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 일부 언론사와 사진 업체인 게티 이미지는 AI 생성 사진 사용을 금지하지만, 기업과 소비자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큰 AI에 점점 더 관심을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