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7년까지 에너지 저장 용량 '2배' 확대…'세계 1위' 지위 굳히기

중국이 2027년까지 에너지 저장 용량을 약 두 배로 늘려,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인 에너지 저장 기술 분야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 야심 찬 계획에 2,500억 위안(약 350억 달러)을 투자하고, 에너지 저장 기술을 '현대 전력 시스템의 핵심 도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국가에너지국(NEA)이 공동 발표한 행동 계획에 따르면, 주로 리튬 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중국의 '신에너지 저장 시스템' 용량은 6월 기준 95기가와트(GW)에서 2년 이내에 180GW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획은 에너지 저장의 응용 분야를 확대하고, 사막 지역과 폐기된 석탄 화력 발전소 부지에 프로젝트를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수소 저장, 압축 공기 에너지 저장, 나트륨 이온 배터리 저장 등 대체 기술 개발도 약속했다.
NEA는 "중국이 탄소 중립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신에너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피크 시간대의 전력 공급 압박 속에서 유연한 전력 조정을 위한 핵심 도구로서 에너지 저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에너지 저장 부문은 국내외 구매자 모두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InfoLink Consulting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에너지 저장 배터리 셀 출하량은 240.21GWh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06.1% 증가했다.

특히 전 세계 상위 10개 배터리 셀 판매업체는 모두 중국 기업으로, 총 판매량의 91.2%를 차지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 대기업 CATL과 선그로우(Sungrow)의 주가는 15일 오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건은 CATL의 홍콩 주식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중국 본토 시장에서 최고의 선택지로 지목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재생에너지 채택 증가, 리튬 배터리 비용 하락, 그리고 에너지 저장의 경제적 경쟁력 강화에 기인한다. 지난 2월부터 베이징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대한 전력 판매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자유화하여, 에너지 저장을 더 경제적인 옵션으로 만들었다.

후아타이 증권(Huatai Securities)의 분석가들은 "실행 계획은 에너지 저장 용량 확장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독립 저장을 위한 수익 모델을 명확히 하여 국내 에너지 저장 산업의 장기적이고 건전한 성장을 위한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그 용량은 2024년 말 현재 전 세계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수용 인원은 2021년보다 20배 더 많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