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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료인 절반 이상 “내년까지 이직 계획”…인력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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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료인 절반 이상 “내년까지 이직 계획”…인력난 심화

지난 2022년 2월 1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로열오크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응급 치료실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2월 1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로열오크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응급 치료실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의료인 절반 이상이 내년까지 직장을 옮기거나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누적된 피로와 낮은 처우가 의료 시스템 전반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교육서비스 기업 스트래티직 에듀케이션의 의뢰로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2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1504명의 미국 의료종사자 가운데 55%가 내년 안에 새로운 직장을 찾거나 이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84%는 현재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장기적 경력 개발에 투자한다고 느낀 응답자는 20%에 불과했다.

미 보건자원서비스청(HRSA)은 오는 2037년까지 의사·간호사 등 약 70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니퍼 무실 해리스폴 글로벌 리서치 대표는 “고령화로 인해 돌봄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의료인 이탈은 국가적 위기”라며 “이들을 붙잡기 위한 경력 관리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혓다.

전문가들은 특히 교육 및 학비 지원이 인력 유지의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60% 이상이 “학비 지원 제도가 있으면 현 직장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간호사 출신의 아델 웹은 “이번 결과는 교육 기회가 환자 곁에서 의료인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세대별로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이직 의향이 높았으며 교육·경력 개발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