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생 1222만명 역대 최다 배출..."구직활동 포기한 청년만 1600만명"
이미지 확대보기8월 청년 실업률 18.9%로 최고치 새로 써
중국 공산당 정권의 국가통계국이 지난 17일 발표한 연령대별 실업률 자료에 따르면, 학생을 제외한 16-24세 노동력의 실업률은 8월 18.9%를 기록했다. 이는 7월보다 1.1%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2023년 12월 자료 발표 재개 이후 최고치다.
25-29세 노동력의 실업률도 7.2%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전년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반면 학생을 제외한 30-59세 노동력의 실업률은 3.9%로 7월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6월 청년 실업률이 21.3%를 기록하자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가, 같은 해 12월부터 실업률 조사 방법을 바꿔 재학 중인 학생을 자료에서 빼는 방식으로 집계하고 있다. 또 25-59세 노동력을 25-29세와 30-59세의 두 연령대로 나눠 발표하고 있다.
한편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생 수는 지난해보다 43만 명 늘어난 1222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실업 위기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와 고령화가 겹쳐 장기화 불가피
미국에 사는 경제학자 데이비 J. 웡은 에포크 타임즈에 "수정한 통계조차도 청년층 고용 상황 악화를 가릴 수 없다"고 분석했다. 웡은 “올해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대거 취업 시장에 나왔지만, 기업들이 새로운 직원을 뽑지 않아서 25-29세 실업률이 높아졌다. 이는 회사들이 경기가 어려워 채용을 중단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웡은 “중국 전체 실업률 5.3%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이는 모든 연령대를 합쳐서 평균을 낸 숫자일 뿐이다. 실제로는 일자리를 구하려는 젊은이들만 따로 보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30-59세의 안정된 실업률은 기존 일자리를 강력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고, 청년 실업률의 악화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멈춘 탓"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본시장 선임 전문가 쉬전은 에포크 타임즈에 "중국이 현재 두 가지 주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장기적인 요인을 분석했다. 쉬전은 "첫째, 물가가 계속 떨어지고 인구가 늙어가면서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정부와 부동산 관련 모든 회사, 개인들이 빚더미에 앉아 있어 투자와 소비에 돈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둘째, 서방과의 무역전쟁 탓에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이 만든 제품을 값싸게 전 세계에 마구 팔아서 유럽과 미국 산업을 망가뜨렸고, 중국 정부가 희토류와 핵심 원료를 무기로 쓰면서 세계가 중국의 패권 야욕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분석했다.
구직을 포기한 청년만 1600만 명…실제 실업률 46.5% 추정
공식 자료의 믿을 만한 정도에 관해 웡은 공식 수치가 "믿을 수 있지만, 보수적이어서 실제 실업률은 더 높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실업률에는 배달이나 단순 아르바이트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사람과 아예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가 '전업 자녀나 손자녀' 노릇을 하며 가족들을 돌보는 대가로 무료 주거와 용돈을 받는 새로운 사회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대학교 장단단 부교수는 연구논문에서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부모에게 기대는 청년 등 일하지 않는 약 1600만 명의 젊은이들을 실업자로 본다면 2023년 3월 실제 청년 실업률은 공식 수치인 19.7%보다 훨씬 높은 46.5%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웡은 "민간 회사들의 투자 의욕을 빨리 되살리고,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 초년생들에게 바로 생활비를 지원하지 않으면 실업 문제는 가난한 집 자녀들의 신분 상승 기회를 막고 사회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