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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가치 증명’해야 예산 집행 가능”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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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가치 증명’해야 예산 집행 가능” 주장 나와

“실질 가치 입증 없인 예산 집행 ‘꽉 막힌다”
AI 서비스 도입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도입 비용 대비 실질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예산 집행을 주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AI 서비스 도입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도입 비용 대비 실질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예산 집행을 주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지=GPT4o
AI 서비스 도입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도입 비용 대비 실질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예산 집행을 주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 인포메이션은 지난 23(현지시각) “기업들이 AI 기능의 가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용 부담에 머뭇거리는 기업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23일 블로그 게시물에서 "AI 서비스 사용 증가는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수많은 언론 보도는 AI에 비용을 지불할 만큼 충분한 이점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기업들을 인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오피스 제품군의 AI 기능이 고객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같은 날 "대기업들이 AI의 가치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베인앤컴퍼니가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는 AI"끝없는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를 정당화할 만큼 기업의 IT 지출이 충분하지 않다고 추정했다. 2030년까지 AI 기업들이 예상 수요를 충족하려면 연간 2조 달러(2790조 원)의 수입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8000억 달러(1116조 원)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베인은 분석했다.

소비자가 기업보다 AI에 더 기꺼이 지출할 의향이 있다는 증거도 거의 없다. 이 모든 것은 현재 시점에서 재정상으로 AI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더 인포메이션은 지적했다.

수익 못 쫓는 투자 확대


그러나 AI 관련 인사들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올트먼은 지난 23일 블로그에서 "AI가 더 똑똑해짐에 따라 AI 접근은 경제의 근본 동력이 될 것이며 결국 핵심 수단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I에 투자하지 않을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칩 판매로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인 엔비디아는 오픈AI 같은 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1309 )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투자로 오픈AI는 최소 10기가와트 용량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트먼은 지난 23"오픈AI가 자금 조달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I 자금 조달이 경제를 장악함에 따라 위험은 커지고 있다.

'AI 거품' 경고와 시장 위험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최근 "주식 투자자들이 AI에 극단으로 과도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장 큰 기술 기업들이 집중되어 있어 이 회전목마가 멈출 때 사람들은 심하게 다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슬록은 연구 보고서에서 "1990년대 IT 버블과 오늘날 AI 버블의 차이점은 현재 S&P 500 상위 10개 기업이 1990년대보다 더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실제 수익과 괴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인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AI 컴퓨팅 수요는 200기가와트에 이를 수 있으며, 미국이 이 중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의 획기적 개선이 없다면 공급망 병목현상이나 전력 공급 부족으로 발전이 둔화될 수 있다고 베인은 경고했다.

현재 상황은 AI 개발자들이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을 위해 가능한 모든 자금 조달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2030년대 초까지 연간 AI 지출을 합계 5000억 달러(697조 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AI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제 수익 창출과 비용 부담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업계에서는 "AI의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비용 대비 가치를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면 투자가 계속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