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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우드사이드, 8만㎥급 액화수소 운반선으로 호주-일본 공급망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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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우드사이드, 8만㎥급 액화수소 운반선으로 호주-일본 공급망 선도

퍼스 H2Perth서 연간 50만 톤 액화수소 생산, 2030년 일본 수송 추진
우드사이드가 서호주 퍼스의 록킹햄 및 크위나나 산업지대에 추진 중인 H2Perth 프로젝트, 액체 수소 생산 시설 설립 진행 모습. 사진=우드사이드이미지 확대보기
우드사이드가 서호주 퍼스의 록킹햄 및 크위나나 산업지대에 추진 중인 H2Perth 프로젝트, 액체 수소 생산 시설 설립 진행 모습. 사진=우드사이드
HD한국조선해양이 참여한 호주-일본 액화수소 공급망 프로젝트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호주 에너지 대기업 우드사이드가 일본 기업들과 손잡고 액화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하면서 HD현대와 현대글로비스, 일본 선사 MOL이 개발 중인 8만㎥급 액화수소 운반선이 핵심 운송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프쇼어-에너지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우드사이드에너지는 지난 25(현지시각) 일본수소에너지(JSE)와 간사이전력(KEPCO)과 함께 호주와 일본을 연결하는 액화수소 공급망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퍼스 H2Perth 프로젝트, 연간 최대 50만 톤 액화수소 생산


이번 협력의 핵심은 우드사이드가 서호주 퍼스의 록킹햄 및 크위나나 산업지대에 추진 중인 H2Perth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하루 최대 1500, 연간 약 50만 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해 액화수소와 암모니아 형태로 수출할 예정이다.

우드사이드는 탄소포집저장(CCS) 기술과 탄소배출권을 활용해 생산 초기부터 온실가스 1·2범위 순제로 배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H2Perth 프로젝트는 지난 202110월 첫 발표된 뒤 10억 달러(14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개발하고 있다.

일본 측에서는 JSE가 액화수소 운송 인프라 구축을, KEPCO가 일본 내 수신 터미널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JSE는 가와사키중공업과 이와타니의 합작회사로 액화수소 공급망 인프라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HD현대·현대글로비스·MOL, 8만㎥급 운반선 개발 추진


이 프로젝트의 핵심 운송 수단은 HD한국조선해양이 우드사이드, 현대글로비스, 일본 선사 MOL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8만㎥급 액화수소 운반선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로부터 이 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운반선은 HD현대의 대용량 액화수소 탱크와 수소 이중연료 HiMSEN 엔진을 탑재한 전기추진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역할 분담을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 설계와 건조를 맡고, 우드사이드가 수소 생산과 하역항 저장 시설을 책임진다. 현대글로비스와 MOL은 선박 운항, 물류, 추진 시스템, 저장 및 화물 처리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 로이드선급(LR), 미국선급(ABS), 노르웨이선급(DNV), 한국선급(KR) 등 국제선급협회 소속 4개 선급으로부터 액화수소 탱크의 진공단열 기술에 대한 기본승인을 추가로 받았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선박 운항 중에도 영하 253℃의 극저온 환경에서 액화수소 탱크의 단열 공간을 진공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다량의 액화수소를 손실 없이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2030년 상용화 목표, 일본 수소 도입 확대에 발맞춤


양해각서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2030년까지 운반선을 건조해 운영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수소 공급량을 300만 톤, 20401200만 톤, 20502000만 톤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과 맞물린다.

일본은 현재 1㎥당 100(940)인 수소 가격을 2030년까지 30(280)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수소사회추진법'을 제정해 수소 가격 보조 제도를 도입하고, 전국 각지에 수소 공급 거점을 정비하는 사업에 앞으로 15년간 3조 엔(282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본의 수소 수요 대부분은 해외 조달로 충당될 전망이며, 호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브루나이 등에서 액화수소와 암모니아 형태로 수입할 계획이다. 간사이전력 등 일본 전력회사들은 발전용으로 80만 톤, 모빌리티·산업용으로 220만 톤 등 수요를 다변화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운반선 시장은 2050년까지 1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척당 건조비용만 최소 48000만 달러(6700억 원)에 달하며, 2050년까지 최소 200척의 수요가 예상된다고 한국선급은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