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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테드 주가, 올해 64% 추락…헤지펀드, ‘저가 매수’로 1000만 달러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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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테드 주가, 올해 64% 추락…헤지펀드, ‘저가 매수’로 1000만 달러 베팅

트럼프 해상풍력 중단에도 해외 자산 가치 확신한 밸류웍스 CIO
지난 2023년 9월 4일(현지시각) 덴마크 니스테드 인근 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된 오스테드의 풍력 터빈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9월 4일(현지시각) 덴마크 니스테드 인근 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된 오스테드의 풍력 터빈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해상풍력업체 오스테드 주가가 올 들어 64%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밸류웍스(ValueWorks) 설립자 찰스 레모네이즈는 이 주식을 매집하기 위해 약 1000만 달러(14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배런스가 지난달 30(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8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드아일랜드 인근 레볼루션 윈드공사 중단을 명령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스테드와 블랙록 계열사가 공동 진행하던 해상풍력으로, 80%가량 완공된 상태였다. 연방 법원이 지난 23일 공사 재개 판결을 내놓기 전까지 주가는 16% 급락했다.

뉴욕 밸류웍스의 최고투자책임자 레모네이즈는 이런 혼란을 기회라 봤다.
그는 한때 우량 성장주로 꼽혔던 오스테드를 값싸게 사들이려 한다라고 말했다. 밸류웍스는 7월부터 주당 178~314크로네(25000~44100)에 오스테드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코펜하겐 증시에서는 이달 초 102크로네(14300)까지 떨어졌으며 최근에는 116크로네(16000)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레모네이즈 투자 논리는 미국 외 사업에 있다. 지난해 기준 오스테드는 미국보다 해외에서 두 배 이상 많은 해상풍력 사업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미국 사업 가치를 0으로 잡아도 해외 자산만으로 현재 시가총액을 웃돈다고 판단했다.

오스테드는 미국 사업 부진을 만회하려고 94억 달러(1321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발행가는 주당 66.6크로네(9300)로 기존 주가보다 67% 낮게 책정됐다. 덴마크 정부가 지분 50.1%를 인수할 예정이다. 레모네이즈는 이번 권리주 청약에 참여해 투자 단가를 더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모네이즈는 과거 정치·법적 난관에 부딪힌 에퀴트랜스 미드스트림 주식을 싸게 사들여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큰 수익을 낸 경험이 있다. 그는 해상풍력도 저점 매수 때가 오면 반등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6개월이 될지 6년이 될지 알 수 없지만, 회복 시점을 기다릴 뜻을 분명히 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