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이버공격조직 ‘J그룹’,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고객정보 포함 주장
DCS 침묵 속 공급망 보안 비상…지적재산 침해 우려 확산
								DCS 침묵 속 공급망 보안 비상…지적재산 침해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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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사건의 발단은 'J그룹(J GROUP)'이라 자칭한 랜섬웨어 조직이 자신들의 데이터 유출 사이트에 '디멘셔널 컨트롤 시스템즈(DCS)'를 새로운 공격 대상으로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DCS의 내부 서버에서 11GB 규모의 데이터를 훔쳤다고 주장하며, 유출된 정보의 민감성을 과시해 몸값을 지불하도록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J그룹이 공개한 유출 데이터 목록은 사안의 심각성을 뚜렷이 보여준다. 여기에는 △기업의 핵심 자산인 독점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및 관련 기술 문서 △고객사의 CAE(컴퓨터 지원 공학), HPC(고성능 컴퓨팅), PLM(제품 수명 주기 관리) 시스템과 통합하기 위한 구체적인 구성 파일이 포함됐다. 또한 △사업 객체를 정의하는 클라이언트 쪽 메타데이터 △내부 사용자 권한 및 감사 추적 기록 △외부에 공개되면 법률 분쟁으로 번질 수 있는 민감한 법률 문서(증명서, 보험 서류 등) △기업의 보안 및 운영 연속성과 직결되는 백업, 기술 지원, 보안 정책 등 내부 절차에 관한 자료까지 망라된 것으로 파악됐다.
첨단 산업의 '숨은 심장부' 노린 공격
공격의 표적이 된 DCS는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강소기업으로, 제조 산업의 품질 관리 및 치수 공학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력 제품인 '3DCS 베리에이션 애널리스트'는 항공우주, 자동차, 전자, 의료기기 등 정밀성을 요구하는 첨단 산업에서 제품 생산 전 가상의 조립품을 만들어 치수 오차를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하는 필수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실제로 보잉의 항공기 동체, 삼성의 스마트폰, 폭스바겐의 자동차 차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들이 설계 및 생산 단계에서 DCS의 기술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J그룹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텍스트 파일(.txt)과 일부 샘플이 담긴 압축 폴더를 증거로 제시했다. 보안 전문가들이 공개된 샘플을 분석한 결과, 문서에서 실제 직원 이름이 여러 차례 포함된 것이 확인돼 주장의 신뢰성이 어느 정도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사안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보안 전문 매체 '사이버뉴스(Cybernews)' 역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일부 임직원의 이름과 경비 지출 보고서 등은 확인했으나, J그룹이 주장하는 핵심 기술 자료의 진위 여부나 이번 공격 때문에 유출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범죄 조직이 과거 다른 공격으로 확보했거나 이미 외부에 유출된 파일을 재활용해 몸값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지적재산 유출 넘어 2차 연쇄 공격 우려"
현재 DCS 측은 이번 해킹 의혹에 어떠한 공식적인 태도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다. 만약 J그룹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 파장은 DCS 한 곳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첫째,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같은 핵심 기술 정보 유출은 DCS의 지적 재산권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동시에, 이를 활용하는 고객사들의 제품 설계 기술까지 노출시킬 수 있다. 둘째, PLM 시스템 통합 구성 파일 등은 DCS의 고객사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를 제공해 2차, 3차 공급망 연쇄 공격의 발판이 돼 고객 데이터의 대규모 노출과 생산 라인 운영 중단 사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침해 사고는 DCS의 기술 무결성과 고객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히고, 앞으로 막대한 법률 책임을 지고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전 세계 제조업계는 숨죽인 채 DCS의 공식 발표와 J그룹의 추가 폭로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이번 사태가 세계 공급망 전체를 뒤흔들 '나비효과'의 시작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DCS와 핵심 고객사들은 보안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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