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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옥수수 수출 사상 최고 전망…대두 수출 감소에 작물 전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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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옥수수 수출 사상 최고 전망…대두 수출 감소에 작물 전환 확산

브라질 내수용 전환·아시아 사료 수요 급증…韓·日 수입 비중 확대
트럼프 행정부 농산물 협상 효과로 美 곡물시장 ‘옥수수 랠리’ 지속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농장에서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농장에서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산 옥수수 수출이 농가들이 대두 재배에서 옥수수로 전환하면서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9월 보고서에서 2026년 8월로 끝나는 마케팅 연도에 미국 옥수수 국제 출하량이 29억 7,000만 부셸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7,550만 톤 이상에 해당하는 이 물량은 8월 보고서보다 1억 부셸 증가한 것이며, 전년 마케팅 연도의 기록적인 28억 3,000만 부셸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USDA 데이터에 따르면 9월 18일 기준 2,000만 톤이 훨씬 넘는 수출 계약이 미결 상태였다.

지역별로는 멕시코, 콜롬비아 및 기타 서반구 국가들이 약 절반을 차지했으며, 일본, 한국 및 기타 아시아 시장이 약 20%를 차지했다. 도쿄에 본사를 둔 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히가키 겐이치로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같은 곳에서는 더 나은 가격 때문에 가축 사료의 주요 성분을 밀에서 옥수수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연료에 사용되는 옥수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사료용 대두 재배자들이 옥수수로 전환하면서 재배 면적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수확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쟁이 미국 옥수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2024년 미국 옥수수 수출에서 중국산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미국 옥수수는 세계 3위 생산국인 브라질의 출하량 감소 가능성으로 인해 추가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 현재 마케팅 연도의 브라질 생산량은 거의 기록적인 1억 3,100만 톤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브라질이 휘발유 내 에탄올 혼합 비율을 8월 시행한 27%에서 30%로 의무적으로 인상하면서 국내 옥수수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곡물 컨설팅 회사인 그린 카운티의 오모토 나오유키는 "에탄올과 사료에 사용되는 옥수수에 대한 브라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곡물은 수출 가격보다 국내 가격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구매자에게 공급하면 더 나은 마진을 얻을 수 있으므로 수출 시장으로 가는 물량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벤치마크 옥수수 선물은 봄 무렵 부셸당 5달러대에서 하락해 9월 중순 4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현재 4달러 초반을 맴돌고 있다. 일본 제분업체 닛폰의 수석 곡물 분석가인 핫토리 히데키는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과 베트남 등의 국가들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미국 옥수수 수출에 순풍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그러나 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히가키는 "수출과 수요가 증가된 공급과 일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시장 관찰자들이 전망에 대해 여전히 신중하다"고 말했다.

미국 농가들의 작물 전환은 중국의 대두 수입 감소에 대응한 조치였다.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대두 대신 옥수수 재배를 늘린 결과, 공급 과잉으로 가격은 하락했지만,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옥수수 산업이 무역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