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관리국, 4000명 규모 감원 계획

미국 연방정부의 운영 중단(셧다운)이 열흘 넘게 계속된 가운데 백악관에서 공식적으로 연방 정부 공무원 해고 절차를 개시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의 라셀 보트 국장은 이날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RIF(인력 감축)이 시작됐다"는 문장 하나를 게시했다.
예산관리국은 앞서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4000명 이상의 감원 계획을 제출했다. 대상 부처로는 상무부와 에너지부, 보건복지부, 주택도시개발부, 국토안보부, 재무부 등 기관이 포함된다.
이번 셧다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2026년 예산안을 두고 갈등을 벌이던 끝에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9월 30일 자정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해 벌어졌다.
미국 의회에선 예산안 통과를 위해 상원 의원 100명 중 60명이 동의해야하나 현 미국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민주당계 무소속 의원이 2석을 차지하고 있다. 야권에서 7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나 이에 실패한 셈이다.
셧다운이 장기화된다면 해고되는 공무원의 수 또한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말 "백악관 예산관리국 주도에 따라 트럼프 정부가 최대 11만4000명을 해임하는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연방정부 소속 공무원은 약 291만8000명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