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퀄컴 도전에도 주가 사상 최고 육박…빅테크 실적·워싱턴 GTC 기대감 고조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퀄컴 도전에도 주가 사상 최고 육박…빅테크 실적·워싱턴 GTC 기대감 고조

모바일 반도체로 유명한 퀄컴이 27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반도체 출시 계획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사흘째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모바일 반도체로 유명한 퀄컴이 27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반도체 출시 계획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사흘째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주가가 2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경쟁 격화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퀄컴이 새 AI 가속기 반도체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엔비디아에도전장을 던졌지만 엔비디아는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190달러를 다시 넘어서며 장중에 지난 9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92.57달러에 육박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29일과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실적 발표 기대감이 작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워싱턴 DC에서 시작한 GTC(GPU 기술 컨퍼런스)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2.81% 뛴 191.49달러로 장을 마쳤다.

도전장 던진 퀄컴


퀄컴은 27일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동통신 연결, 모바일 기기용 반도체에 집중했던 퀄컴은 이날 AI200, AI250 반도체 생산을 선언하고 각각 내년, 2027년 출시된다고 밝혔다. 퀄컴은 이들 반도체로 채워진 수냉식 서버랙을 공급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나 AMD의 풀-랙시스템처럼 최대 72개 반도체가 한 컴퓨터처럼 작동하게 된다는 뜻이다.

퀄컴의 데이터센터 반도체는 스마트폰 반도체인 핵사곤 NPU(뉴럴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퀄컴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통해 새로운 AI 기능을 만드는 엔비디아의 훈련용 AI 반도체와 달리 AI 모델을 실행하는 추론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메모리 처리 방식으로 고객사들이 운용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하고, 엔비디아와 AMD AI 반도체에 비해 더 높은 메모리 용량(768GB)을 지원하기로 했다.

퀄컴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의 휴메인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이 지역에 AI 추론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미·중 협상 타결 기대감과 하이퍼스케일러 실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고위급 회담에서 무역 합의가 거의 이뤄진 것도 엔비디아에는 호재였다.

엔비디아의 대중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다. 중국은 ‘보안’을 이유로 자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반도체 사용을 막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확인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이다.

MS, 알파벳, 아마존, 또 제3자 서비스는 하지 않지만 AI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는 메타플랫폼스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에서 AI 연산 수요 확대가 확인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이들의 실적 발표로 탄탄한 AI 수요가 확인될 것이라면서 이들 엔비디아 최대 고객사들은 자본지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퀄컴이 협력하기로 한 사우디 휴메인의 투자계획도 엔비디아 주가 상승 배경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

휴메인은 퀄컴과 200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지만 총 계획 규모는 30배인 6기가와트(GW), 6000MW이다. 퀄컴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AMD 등 여러 반도체 업체들이 협력사로 참여하는 계획이다.

워싱턴 GTC


엔비디아는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이어 이번에는 사상 최초로 워싱턴 DC에서 개발자회의 GTC를 개최했다.

이날 시작해 29일까지 사흘 일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AI 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입김이 높아지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로비 활동에 도움을 받으려 일부러 워싱턴 DC로 회의 장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GTC에는 기술 개발자 외에 미 정책 입안자들도 참석한다.

황 CEO는 GTC에서 신제품과 AI 비전을 발표하는 한편 GTC가 열린 워싱턴 일대에서 수출 통제 완화를 위한 로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워싱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지난해 64만 달러였던 로비 비용을 대폭 확대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지출한 금액만 약 350만 달러에 이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