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본거지 포항시, 대미 수출 26% 급감에 이강덕 시장 워싱턴행…"산업 도미노 붕괴" 경고
한·미 3500억 달러 투자 합의에도 철강은 '50% 관세' 유지…"동맹 우정이 거래적"
한·미 3500억 달러 투자 합의에도 철강은 '50% 관세' 유지…"동맹 우정이 거래적"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관세 여파로 급격히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지난 7월 2억8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3억8200만 달러) 대비 26% 급감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수출량도 전년 대비 24% 감소한 19만4000t으로 2023년 1월 이후 최저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3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 4일부터 관세율을 50%로 두 배 인상했다. 영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이 고율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관세 충격은 포스코의 실적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순이익은 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5500억 원) 대비 85.5% 급감했다. 회사 측은 "미국 관세, 철강 제품 수요 부진,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18.7% 준 6100억 원, 매출은 5.1% 줄어든 17조5600억 원을 기록했다.
포항 지역 경제 전반도 흔들리고 있다. 철강 운송 트럭 운전사들은 소득이 3분의 1 감소했고, 물류 야적장에는 유휴 트레일러가 늘어났으며, 시내 곳곳에 빈 점포가 증가하고 있다. 포항시 인구는 2020년 50만4000명에서 올해 6월 49만 명 이하로 감소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미국 NBC 인터뷰에서 "포항이 '죽어가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철강 산업이 무너지면 건설·자동차·조선·에너지 산업도 함께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관세 충격에 대응해 미국 내 철강 공장 투자를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 규모의 전기로 기반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포스코는 이듬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장 완공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관세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