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AI 인프라 확대… 투자·부채·SPV 모두 ‘거품 논쟁’ 중심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3일(현지시각) 배런스는 캐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fA) 자료를 토대로 “AI 인프라 투자가 아직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은 채 부채만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캐터 피츠제럴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Alphabet), 아마존(Amazon.com), 오라클(Oracle) 등 4대 클라우드 기업의 내년 말 설비투자액은 52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BofA 분석에서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현금의 거의 전부를 다시 설비투자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BofA의 유리 셀리거(Yuri Seliger) 애널리스트는 “AI 관련 지출이 현금흐름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그 때문에 부외 구조인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조달방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외 구조 부활… 메타·머스크, 잇단 대규모 자금 조달
SPV는 금융위기 이전 주택담보부증권(CDO) 발행 등에 활용돼 은행 부채를 회계상 장부 밖으로 돌려놓는 수단이었다. 위기 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이 방식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메타플랫폼스(Meta Platforms)는 지난 10월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베냉 인베스터(Beignet Investor LLC)’라는 SPV를 세워 약 300억 달러(약 43조2000억 원)를 빌렸다. 대부분은 부채이며, 이는 메타 본사 재무제표에는 잡히지 않는다. 메타는 전체 자본지출의 약 65%를 AI 인프라에 투입하고 있고, 2026년에는 “눈에 띄게 큰 증가”를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주도하는 xAI도 비슷한 방식을 모색 중이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xAI는 엔비디아(Nvidia) 그래픽처리장치를 구매한 뒤 임대하는 구조로 200억 달러(약 28조8000억 원)를 SPV 형태로 마련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이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부채보다 ‘투명성’이 문제… 시장은 신중한 시선
전문가들은 SPV 자체가 위험하다기보다, 투명성이 낮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업신용평가사 기미 크레딧(Gimme Credit)의 데이브 노보셀(Dave Novosel) 수석애널리스트는 “SPV 활용은 부채 규모가 워낙 커지다 보니 자금시장에서 이를 수용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으로 볼 수 있다”며 “대형 기술기업은 신용도가 높아 채권시장 접근에 어려움이 없지만, 프로젝트별로 위험을 분리해 투자자 선택 폭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SPV를 통한 자금조달이 늘면 거래의 투명성이 떨어지고, 기업 재무위험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있다. 월가에서는 “AI 관련 투자가 일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순환자금 구조를 만들고 있어, 금융위기 당시 복잡한 채권 구조와 닮은 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픈AI(OpenAI)는 최근 아마존과 380억 달러(약 54조 7100억 원) 규모의 AI 인프라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향후 10년간 총 1조5000억 달러(약 2159조85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매출 전망은 1750억 달러(약 251조9800억 원)에 그쳐, 외부 조달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배런스는 “AI 시대에 빅테크 기업들이 현금흐름 이상으로 대규모 부채와 투자 구조(SPV·외부자금)로 인프라를 쌓아가면서, 알 수 없는 위험이 밑바닥에서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그 밑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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