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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5조 6000억 원 투자로 한-인니 협력 강화…‘칠레곤 석유화학 콤플렉스’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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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5조 6000억 원 투자로 한-인니 협력 강화…‘칠레곤 석유화학 콤플렉스’ 가동

연 300만 톤 납사분해·에틸렌·프로필렌 생산…국내 원료 수입 67% 대체
신동빈 회장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혁신·인재개발 중심으로 육성”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의 세계적 수준의 통합 석유화학 단지가 2025년 11월 6일 반텐 실레곤에 개장했다. 사진=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의 세계적 수준의 통합 석유화학 단지가 2025년 11월 6일 반텐 실레곤에 개장했다. 사진=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는 6일 반텐 실레곤에 세계적 수준의 통합 석유화학 단지를 개장했는데, 이는 기초화학 산업과 국가 다운스트림 강화를 위한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의 상징이라고 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안타라뉴스가 보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9억8000만 달러(약 5조6000억 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산업 투자일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경제 잠재력에 대한 한국의 장기적인 신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일 실레곤에서 성명을 통해 "이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최대 투자 중 하나이며 양국 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상징하며 인도네시아의 석유화학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0헥타르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는 연간 300만 톤의 나프타 크래커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35만 톤, 부타디엔 14만 톤,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40만 톤을 생산한다.
이 시설은 또한 이전에 가동됐던 45만 톤 규모의 폴리에틸렌(PE) 공장과도 통합되어 있다.

한국의 첨단 기술을 탑재한 이 공장은 고에너지, 저탄소 에너지 효율 시스템을 구현한다. 이 시설은 나프타 원료 외에도 최대 50%의 LPG를 사용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LCI는 또한 3D 모델 기반 디지털 자산 정보 관리(AIM) 시스템을 구현해 데이터 통합 및 예방적 유지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인다.

2025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최대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석유화학 원료 수입 의존도를 최대 67%까지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기초화학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단계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인도네시아를 석유화학 부문의 혁신, 기술 및 인적 자원 개발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단지의 운영으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석유화학 공급망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됐다. LCI는 인도네시아 4.0 만들기 로드맵에서 정부의 큰 의제에 따라 국가 산업의 다운스트림을 강화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대규모 투자의 존재에 감사를 표했다. "자랑스럽다. 그것이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외국인 투자를 지원해야 하고 상호 이익을 제공하자"고 프라보워는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 개장은 한국 기업의 동남아 진출 확대를 상징한다. 약 6조원 규모의 투자는 한국 기업의 대인도네시아 단일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석유화학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급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연간 300만 톤 나프타 크래커 생산 능력은 동남아 최대 규모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기초 화학 제품을 대량 생산해 역내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자동차, 전자, 섬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이 공급 기지를 확보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LPG 50% 사용 가능은 원료 유연성을 높인다. 나프타 가격이 오를 때 LPG로 대체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원료 다변화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원료를 조절할 수 있어 수익성 관리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3D 모델 기반 디지털 자산 관리 시스템은 스마트 공장의 핵심이다. 설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예방 정비를 통해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업계는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운영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의 기술 수준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화학 원료 수입 의존도 67% 감소는 인도네시아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자체 생산으로 외화 유출을 막고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석유화학 원료를 대량 수입하던 상황에서 자급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하류 산업 육성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감사 표명은 외국인 투자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조업 육성을 위해 외국 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의 성공이 다른 한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며 "양국 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를 석유화학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은 야심차다"며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을 통해 현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