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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그린란드 주민에게 현금 지급 검토…미국 편입 유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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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그린란드 주민에게 현금 지급 검토…미국 편입 유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기 위해 현지 주민들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란드와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라며 거듭 선을 긋는 가운데 유럽 각국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일시금을 지급해 덴마크로부터 분리를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 보좌진을 포함한 미국 관리들은 1인당 1만~10만 달러(약 1448만~1억4480만 원) 지급 가능성을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했다.
로이터는 이번 구상이 인구 약 5만7000명인 그린란드를 사실상 ‘구매’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설명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 같은 접근이 지나치게 거래적이며 오랜 기간 독립 문제와 덴마크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놓고 논의해온 그린란드 주민들을 모욕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프레데리크 니엘센 그린란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다시 그린란드 확보 필요성을 언급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그만하라. 병합에 대한 환상은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덴마크 정부와 그린란드 자치정부 역시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 규범과 동맹 질서보다 자신의 판단을 우선하겠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 7일 진행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와 나토 유지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행정부가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하려는 이유에 대해 “소유권은 임대나 조약으로는 얻을 수 없는 요소들을 제공한다”면서 “문서에 서명하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국제법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의 도덕성과 판단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 5일 “미국이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나토는 끝나게 될 것”이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안보 체제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