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목표량 3억7900만t→2억5000만t 축소…필리핀산 수입 의존 확대 우려
니켈 가격 상승 시 EV 배터리 원가 부담 가중, NMC 대신 LFP 전환 가속 전망
니켈 가격 상승 시 EV 배터리 원가 부담 가중, NMC 대신 LFP 전환 가속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내 제련소들의 원자재 수입 비용이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가격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테크노즈가 보돌했다.
◇ 공급 과잉 막기 위한 '강력한 처방'… 생산 목표 2억 5천만 톤으로 확정
상품 분석가 및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6년 작업 계획 및 비용 예산(RKAB)에서 니켈 광석 생산 목표를 올해(3억 7,900만 톤)보다 약 1억 3000만t 적은 2억 5,000만 톤으로 설정했다.
인도네시아 니켈 광업 협회(APNI)의 메이디 카트린 렝키 사무총장은 "무분별한 과잉 생산으로 인한 니켈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축이 국제 니켈 연구 그룹(INSG)이 예상한 2026년 전 세계 잉여량(약 26만t)을 상쇄하는 '강력한 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필리핀산 광석 수입 의존도 심화… 제련소 생산 비용 압박
문제는 인도네시아 내부의 자원 관리 강화가 제련소들의 운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인도네시아 제련소들은 국내 재고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필리핀산 니켈 광석 수입을 늘리고 있다.
올해 필리핀으로부터의 니켈 수입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5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 포럼(FINI)의 아리프 페르다나 쿠수마 의장은 "북말루쿠 지역의 웨다 베이(IWIP)와 하리타 니켈 공장 등 대형 기업들이 이미 수입 광석에 의존하고 있다"며, 생산 쿼터가 축소되는 2026년에는 이 수치가 더 높아져 제련소의 생산 비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배터리 시장 판도 변화… NMC 지고 LFP 뜨나
니켈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급등은 배터리 제조 업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니켈 비중이 높은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의 제조 원가가 상승하면서, 전기차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산철(LFP) 배터리로 더 급격하게 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 분석가 와휴 락소노는 "니켈 가격이 폭등하면 제조업체들은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니켈 자체에 대한 수요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런던 금속 거래소(LME)의 재고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이 즉각적으로 폭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시장이 가용 재고를 먼저 흡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2026년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물량을 조절하는 것을 넘어, 환경 기준을 강화하고 광산 거버넌스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자원 민족주의'와 '환경 가치' 사이의 줄타기가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에 어떤 연쇄 반응을 일으킬지 관련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