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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日 '국민차' N-박스 전기차 출시… 안방 지키며 비야디 공세 막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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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日 '국민차' N-박스 전기차 출시… 안방 지키며 비야디 공세 막아선다

2027년 회계연도 목표로 개발… 3년 연속 日 판매 1위 베스트셀러의 전동화 전환
보조금·세제 혜택 앞세운 미니 전기차 시장, 닛산 사쿠라·중국 BYD와 각축 예고
혼다 N-박스는 지난 3년간 일본에서 크기나 클래스에 관계없이 모든 차량을 능가했다. 사진=혼다이미지 확대보기
혼다 N-박스는 지난 3년간 일본에서 크기나 클래스에 관계없이 모든 차량을 능가했다. 사진=혼다
일본 자동차 시장의 압도적 1위 모델인 혼다 'N-박스(N-Box)'가 마침내 전기차(EV)로 변신한다.

혼다는 자사의 베스트셀러를 전동화함으로써 일본 내 지지부진한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내년부터 일본 시장을 본격 조준하는 중국 비야디(BYD)의 공세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라고 2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일본을 사로잡은 'N-박스', 전기차로 시장 판도 흔드나


혼다 모터는 오는 2027 회계연도에 경형 미니카 N-박스의 전기차 버전을 일본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2011년 처음 출시된 N-박스는 넓은 실내 공간과 약 170만 엔(약 1,500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2024년 20만 대 이상 팔리며 토요타 코롤라를 제치고 3년 연속 일본 신차 판매 1위를 기록한 '국민차'다.

전기차 버전은 가솔린 모델의 강점인 공간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미니카 특유의 경제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행 거리와 최종 가격은 조율 중이나, 혼다는 기존 가솔린 모델도 병행 판매하여 소비자 선택권을 보전할 방침이다.

◇ 왜 미니카인가?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EV 솔루션


일본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전기차 보급률(약 2%)이 현저히 낮지만, 최근 '경형(Kei car) 전기차'를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24년 일본 전체 전기차 판매의 40% 이상을 닛산 사쿠라와 미쓰비시 eK X 등 경형 모델이 차지했다.

주행 거리가 짧아도 도심 주행과 짧은 출퇴근이 주 용도인 미니카 사용자들에게는 큰 단점이 되지 않는다.

구매 보조금은 물론, 일반 차량보다 훨씬 저렴한 경차 전용 세금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 BYD의 습격… 2026년 일본 상륙하는 중국산 경형 EV


혼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유는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의 진격 때문이다. BYD는 혼다보다 약 1년 앞선 2026년 여름, 일본 미니카 규격에 맞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태국과 유럽 시장을 휩쓴 BYD가 저가형 미니 전기차를 앞세워 일본 안방까지 침투할 경우, 혼다의 점유율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일본 내 경차 강자인 스즈키 역시 2026년 이후 전기 미니카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2~3년 내 일본 소형 전기차 시장은 '혼전'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N-박스의 전기차 전환이 일본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가늠할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혼다가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차종을 통해 '전기차는 비싸고 불편하다'는 인식을 깨고 중국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