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경 간 결제액 13조 위안 돌파… 2017년 대비 4배 급증
높은 저축률과 자본 통제가 발목… 글로벌 준비자산 비중은 2.1%로 소폭 하락
높은 저축률과 자본 통제가 발목… 글로벌 준비자산 비중은 2.1%로 소폭 하락
이미지 확대보기지정학적 변화에 힘입어 무역 결제 비중은 늘었지만, 금융 시장의 폐쇄성과 낮은 투자 매력도가 국제화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23(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무역 결제는 ‘맑음’… 미·중 갈등이 오히려 촉매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베티 왕(Betty Wang) 북아시아 연구 책임자의 분석에 따르면, 위안화는 중국의 대외 무역 흐름에서 결제 통화로 눈에 띄게 부상했다.
2025년 3분기까지 국경 간 위안화 결제액은 13조 위안(약 1.85조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무역 전쟁 이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무려 4배나 성장한 수치다.
서방의 제재 위험을 피하려는 국가들이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서, 환율 위험 완화라는 경제적 목표보다 '금융 주권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가 위안화 사용을 견인하고 있다.
◇ 투자·준비자산은 ‘흐림’… 달러와의 격차는 여전히 거대
무역에서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과 중앙은행 준비 자산으로서의 위안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중국의 국경 간 은행 간 결제 시스템(CIPS)의 일일 거래량은 약 1,0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매일 2조 달러 이상을 처리하는 미국 달러 기반 시스템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2020년 말(2.3%)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달러 비중도 낮아졌지만, 위안화가 그 자리를 대체하지는 못했다.
◇ 국제화 가로막는 ‘높은 저축률’과 ‘자본 통제’
보고서는 위안화 국제화의 발목을 잡는 세 가지 핵심 장애물을 지적했다.
중국의 높은 저축 성향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진다. 이는 전 세계에 위안화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며, 외국 기업들이 위안화를 보유하거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유인을 약화시킨다.
중국 정부가 금융 시스템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 유출입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안화 자산의 투명성과 유동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달러와 유로라는 기존 강자 외에도 금,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이 새로운 안전 자산으로 부상하며 위안화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방해하고 있다.
◇ 2026년 전망: ‘점진적 개혁’과 15차 5개년 계획
중국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기반의 무역 결제 및 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지역 협정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곧 발표될 제15차 5개년 계획은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위안화 국제화 경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진정한 국제 통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금융 시장의 투명성 강화와 규칙 기반의 정책 수립, 그리고 구조적으로 높은 민간 저축률을 낮추는 근본적인 국내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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