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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 없는 ICBM' DF-27 실전 배치…하와이·美 본토 타격권에 둔 '항모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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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 없는 ICBM' DF-27 실전 배치…하와이·美 본토 타격권에 둔 '항모 킬러'

펜타곤 2025 보고서, "DF-27 '재래식' 탄두 탑재해 실전 운용 확인"…세계 최초의 재래식 ICBM
사거리 8000km로 2도련선 너머 美 항모 타격…극초음속 활공체(HGV) 탑재 가능성 커 요격 난망
중국 열병식에 등장한 '원조 항모 킬러' DF-21D 대함탄도미사일(ASBM) 이동식 발사대 대열. 중국은 이를 넘어 하와이와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신형 '재래식 ICBM' DF-27까지 실전 배치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열병식에 등장한 '원조 항모 킬러' DF-21D 대함탄도미사일(ASBM) 이동식 발사대 대열. 중국은 이를 넘어 하와이와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신형 '재래식 ICBM' DF-27까지 실전 배치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미국 본토와 태평양의 미군 항모전단을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탄두'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27'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ICBM=핵무기"라는 기존의 전략적 등식을 깨는 '게임 체인저'의 등장이자, 미 해군 항모전단이 태평양 어디에서도 안전지대를 장담할 수 없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펜타곤)는 지난주 발간한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CMPR)'를 통해 DF-27의 실전 배치를 공식화했다. 펜타곤이 DF-27을 '운용 중(Fielded)'이라고 공개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이 미사일의 용도다. DF-5, DF-31, DF-41 등 기존의 중국산 ICBM들이 오직 전략 핵 타격용인 것과 달리, DF-27은 '재래식 타격(Conventional Strike)'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핵전쟁의 문턱을 넘지 않고도 미국 본토나 핵심 군사 기지를 장거리에서 물리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외신은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재래식 ICBM'을 실전 배치한 국가가 됐다"며 "미국과 러시아조차 아직 보유하지 못한 비대칭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하와이·알래스카는 물론 美 본토 일부까지 사정권


DF-27의 사거리는 5000~8000km로 추정된다. 이는 괌(Guam)을 넘어 하와이의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알래스카, 그리고 미국 본토 일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기존의 대함 탄도미사일(ASBM)인 DF-21D나 DF-26이 '괌 킬러'로서 제2도련선(Second Island Chain) 내부를 위협했다면, DF-27은 그 범위를 태평양 전체로 확장시켰다. 펜타곤이 공개한 '중국 미사일 사거리 지도'에는 DF-27의 타격 범위가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완전히 덮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초음속 활공체(HGV) 단 '항모 킬러'…요격 방어망 무력화


DF-27의 또 다른 핵심 임무는 '대함 타격(Anti-ship)'이다. 앤드류 에릭슨(Andrew Erickson) 미 해군대학 교수는 "중국은 '강력한 적(미국)'의 본토와 해상에 있는 해군력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정밀 타격 수단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DF-27은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탑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기권 재진입 시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변칙 기동을 하는 HGV는 미군의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MD)로 요격하기가 극도로 까다롭다. 미사일 방어 옹호 연맹(MDAA)은 "DF-27이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2023년 2월 시험 발사를 마쳤으며, 미국의 방어망을 뚫고 항공모함을 격침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PLARF)의 이러한 행보는 분쟁 발생 시 선제적으로 미군 증원 전력을 차단하겠다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