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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11조 원 세금 폭탄에도 “실리콘밸리 사수”… 머스크와 정반대 ‘나 홀로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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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11조 원 세금 폭탄에도 “실리콘밸리 사수”… 머스크와 정반대 ‘나 홀로 역주행’

캘리포니아 부유세 도입 위기에도 “세금보다 인재·생태계가 우선” 경영 철학 강조
순자산 225조 원, 법안 통과 시 예상 세액만 11조… ‘테크 엑소더스’ 속 잔류 선언
피터 틸·머스크 등 탈출 행렬과 대조… 삼성·SK 등 韓 반도체 동맹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엔비디아의 사장 겸 CEO인 젠슨 황이 1월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의 사장 겸 CEO인 젠슨 황이 1월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수장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주가 추진하는 이른바 억만장자세도입 움직임에도 실리콘밸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리콘밸리의 기술 생태계와 인재 풀(Pool)이 주는 가치가 천문학적인 세금 부담보다 크다는 경영 판단이자, 기술 패권 유지를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현지시각) CEO가 캘리포니아주의 부유세 도입 가능성과 관련해 단 한 번도 이주를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며 실리콘밸리 잔류를 공식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세금 11조 원 내더라도 기술 심장부 지킨다


CEO는 이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리콘밸리에 살기로 결정했고, 주 정부가 어떤 세금을 부과하든 따를 것이라며 나는 아주 괜찮다(Perfectly fine)”고 말했다. 기업 리더가 징벌적 과세 논란에도 이처럼 담담하게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캘리포니아주가 검토하는 주민투표 발의안은 주 내 거주하는 순자산 5000만 달러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미실현 자본이득을 포함한 자산의 5%를 일회성 분담금으로 걷는 것이 핵심이다. 주 정부는 이를 통해 의료 서비스 개선과 교육 시스템 강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 CEO의 순자산은 약 1558억 달러(225조 원)에 이른다. 이 법안이 오는 11월 주민투표를 통과하면 그가 내야 할 세금은 약 77억 달러(111380억 원)로 추산된다. 이는 웬만한 글로벌 대기업의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그런데도 황 CEO나는 세금을 걱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의 미래를 건설하는 사람이라며 거주지 이전설을 일축했다.

피터 틸·머스크와 다른 길… 생태계비용압도


CEO의 이번 결정은 최근 실리콘밸리를 등지는 다른 기술 거물들의 행보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높은 세율과 강력한 규제, 치솟는 생활비 탓에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테크 엑소더스(Tech Exodus)’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잔류 선언이기 때문이다.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 피터 틸은 이미 세금 부담을 피해 플로리다주로 거주지를 옮겼고 마이애미에 틸 캐피털사무소를 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캘리포니아의 규제 환경을 비판하며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했다. 현 정부 AI 정책 고문인 데이비드 색스도 최근 텍사스 오스틴 이주를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황 CEO가 이들과 다른 선택을 한 배경에 엔비디아의 독특한 기술 기반이 있다고 분석한다. 소프트웨어(SW)나 플랫폼 기업과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엔비디아의 AI 생태계는 스탠퍼드 대학을 비롯한 서부 명문대의 연구 인력, 그리고 실리콘밸리에 밀집한 벤처캐피털(VC) 네트워크와 물리적으로 결합해 있다.
실리콘밸리 현지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본사가 있는 산타클래라는 전 세계 AI 엔지니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근무지라며 세금을 아끼려고 본사를 옮겼다가 핵심 인재가 이탈하면 기술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11조 원의 세금보다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 만드는 혁신의 가치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韓 반도체 동맹 안도R&D 협력 탄력


엔비디아 수장의 확고한 잔류 의지는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파트너사들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를 지리적 리스크 없이 이어가게 됐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본사 이전을 추진하며 공급망 재편이나 인력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을 키운 것과 달리, 엔비디아는 기존 연구개발(R&D) 거점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운영하는 R&D 센터나 현지 사무소의 전략적 중요성도 그대로 유지된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엔비디아가 캘리포니아의 강력한 AI 인프라를 계속 활용한다는 것은 HBM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 속도가 늦춰지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엔비디아발() 낙수 효과를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투표가 분수령… 황의 법칙통할까


관건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캘리포니아주 주민투표다. 부유세 법안이 실제 투표용지에 오르려면 충분한 유권자 서명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법안이 통과하고 실제 징수가 시작되면, 젠슨 황처럼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 남는 잔류파와 텍사스·플로리다로 떠난 이탈파간의 성과 격차가 글로벌 기업의 입지 선정에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안을 두고 세금 공포를 이겨낸 기술 낙관론이라고 평가했다. CEO의 결단이 재정 위기를 겪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기술 패권 유지를 원하는 실리콘밸리 모두에 윈윈(Win-Win)’ 모델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세금이 기업 경쟁력을 갉아먹는 독이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CEO엔비디아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이유는 그곳에 세계 최고의 인재가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AI 골드러시의 정점에서 그가 던진 비용보다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실제 경영 성과로 입증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