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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특수에 PC용 메모리 대란…올해 가격 47%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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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특수에 PC용 메모리 대란…올해 가격 47% 급등

IDC "2026년 PC 출하량 최대 9% 감소, 평균 가격 8% 상승"
삼성·SK하이닉스 HBM 집중에 일반 메모리 공급 급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급증이 촉발한 메모리칩 부족 사태가 PC 업계 전반을 강타하면서, 대만 PC 제조사 에이서가 치즈버거의 여러 층처럼 프리미엄·중급·보급형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트리플 치즈버거' 전략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급증이 촉발한 메모리칩 부족 사태가 PC 업계 전반을 강타하면서, 대만 PC 제조사 에이서가 치즈버거의 여러 층처럼 프리미엄·중급·보급형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트리플 치즈버거' 전략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급증이 촉발한 메모리칩 부족 사태가 PC 업계 전반을 강타하면서, 대만 PC 제조사 에이서가 치즈버거의 여러 층처럼 프리미엄·중급·보급형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트리플 치즈버거' 전략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디지타임스는 13(현지시간) 에이서 아시아태평양 사업본부장 앤드류 허우 사장이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제약에 대응하려고 다층 시장 전략을 시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메모리 부족 여파로 2026PC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인 2.4% 감소에서 최대 8.9%까지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C 평균 판매가는 4~8% 상승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2026년 디램 가격이 4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HBM 생산 집중, PC용 메모리 공급 급감


메모리 부족 사태의 핵심 원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가 수익성이 높은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PC용 메모리 공급이 급감한 탓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디램 가격은 지난해 이미 50% 상승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 추가로 30%, 올해 초에는 다시 20% 오를 전망이다. 기업 데이터센터에서 널리 사용되는 DDR5 64GB RDIMM 모듈 가격은 올해 말 지난해 초보다 2배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3위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AI 수요 급증 탓에 29년 역사의 소비자용 메모리 브랜드 크루셜을 오는 2월 말 철수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 수밋 사다나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전반에서 AI가 주도하는 성장세가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공급을 강화하려고 소비자 사업에서 철수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총괄 이원진 사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반도체 공급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 이는 삼성전자만이 아니라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급 문제는 산업 전반의 현실"이라고 경고했다.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방위 공략


에이서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제이슨 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하는 '트리플 치즈버거'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 전략은 프리데터 게이밍 브랜드 같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한편, 견고한 중급 제품과 보급형 제품으로 판매량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에이서는 브랜드 구축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범아시아 e스포츠 대회 '프리데터 리그' 7회 대회에는 14개 지역을 대표하는 28개 팀이 참가한다. 내년 대회는 베트남에서 열린다. 10년째 이어온 '에이서데이' 마케팅 캠페인도 지난해 아디다스와 공동 브랜드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추가 협업을 계획 중이다.

메모리 부족은 특히 인도 같은 가격 민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에이서는 브랜드 구축 노력이 소비자 수요 창출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시장이 5~7% 성장한 가운데 에이서의 지역 성장률은 4%에 그쳤다. 정치 불안 탓에 정부 조달 프로젝트가 지연된 영향이다. 전통으로 에이서 상업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정부 입찰이 지난해 37%로 하락했지만, 소비자 사업 성장이 이를 부분 상쇄했다.

주목할 만한 성과는 한국 시장에서 나왔다. 에이서는 한국에서 새 총괄 책임자 선임과 유통망 재편을 통해 64%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소비자 PC 시장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아시아태평양 일부 지역의 정치 긴장 완화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지연됐던 정부 입찰이 재개되고 있다. 에이서는 최근 발주된 인도 정부의 100만 대 규모 대형 PC 입찰에서 약 절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현지 제조 정책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현재 인도에서 연간 약 300만 대, 인도네시아에서 100만 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노트북과 데스크톱, 모니터, 서버를 포함한다.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테크인사이츠는 메모리 부족 사태가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트북이나 PC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미루기보다 지금 구입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