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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륙 울린 K-방산의 포성…한화 'AS9 헌츠맨' 첫 실사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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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륙 울린 K-방산의 포성…한화 'AS9 헌츠맨' 첫 실사격 성공

멜버른 현지 생산 체제 본궤도…자주포 30문·탄약운반차 15대 제3여단 전력화
레드백·에이브럼스와 '중장갑 드림팀' 구축…"드론 시대에도 기갑 화력은 유효"
호주 육군이 도입한 AS9 헌츠맨 자주포가 호주 현지 훈련장에서 첫 실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개발된 AS9은 호주 육군 제3여단의 핵심 화력 자산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사진=디펜스 커넥트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육군이 도입한 AS9 헌츠맨 자주포가 호주 현지 훈련장에서 첫 실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개발된 AS9은 호주 육군 제3여단의 핵심 화력 자산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사진=디펜스 커넥트

대한민국 K-방산의 대표 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대륙에서 존재감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K9 자주포의 호주 현지형 파생 모델인 'AS9 헌츠맨(Huntsman)'이 호주 본토에서 첫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본격 전력화 단계에 진입했다. 수십 년 만에 현대적 자주포 전력을 복원하는 호주 육군은 승무원 훈련과 부대 개편을 동시에 진행하며 중장갑 전력의 대대적 재편에 나섰다.

인도 영자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4일(현지 시각) "호주 육군 화력 체계 전환의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사거리 40km 화력 과시…'멜버른 생산'으로 산업 효과까지


보도에 따르면 호주 육군은 최근 자국 훈련장에서 AS9 헌츠맨 155mm 자주포의 첫 실사격을 실시했다. 이는 실전 배치를 앞둔 최종 검증 성격의 훈련으로, 이후 고강도 기동·사격 연계 훈련이 이어질 예정이다. AS9은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호주군 요구에 맞춰 개량한 모델로, 최대 약 25마일(40km)의 사거리를 확보해 호주 포병 전력의 타격 반경을 크게 넓힌다.
호주 정부는 AS9 자주포 30문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도입을 확정했으며, 핵심 장비는 멜버른 인근에 조성된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HDA) 생산 시설에서 현지 제작된다. 이는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호주 방산 산업과 공급망에 K-방산이 깊숙이 뿌리내리는 구조다.

호주 국방부 지상전력체계 본부장인 제이슨 블레인 소장은 "AS9은 기동성·방호력·화력을 고루 갖춘 고성능 자주포"라며 "장병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 포탄이 포신을 떠나는 순간 곧바로 이동하는 '사격 후 이탈(Shoot and Scoot)' 능력은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고 강조했다.

레드백·에이브럼스와 결합…'중장갑 부대'의 현실화


AS9 헌츠맨은 현재 중장갑 부대(Heavy Armoured Formation)로 재편 중인 호주 육군 제3여단의 핵심 화력 자산으로 배치된다. 이 여단에는 AS9뿐 아니라 한화의 AS21 레드백 보병전투차, 최신형 M1A2 SEPv3 에이브럼스 전차, 복서(Boxer) 8×8 정찰장갑차 등이 동시에 투입된다. 화력·기동·방호를 한 축으로 묶은 '중장갑 드림팀'이 완성되는 셈이다.

제3여단을 지휘하는 벤 맥레넌 준장은 "새 장비들은 인지적·전술적·물리적으로 모두 '도약(step change)'을 요구한다"며 훈련 강도가 크게 높아졌음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배회탄이 전장을 지배하는 현실을 언급하면서도 "전쟁은 변해도 본질은 남는다"며, 현장 지휘력과 기동 장비 운용, 포병 화력 같은 기갑 전력의 기본 가치가 여전히 현대전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AS9 헌츠맨의 첫 실사격 성공은 단순한 시험을 넘어, K9 계열이 호주 육군 중장갑 전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레드백 IFV와 함께 호주 지상군의 체질을 바꾸는 K-방산의 행보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주목된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