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2026년까지 에너지·디지털·의료 대전환에 1000억 달러 투입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두 자릿수 급성장… 글로벌 기술 허브로 도약
‘제2 중동 붐’ 현실화… 韓 원전·방산·IT 기업 ‘수출 잭팟’ 기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두 자릿수 급성장… 글로벌 기술 허브로 도약
‘제2 중동 붐’ 현실화… 韓 원전·방산·IT 기업 ‘수출 잭팟’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미 경제매체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VR)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중동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보도했다.
석유 시설에 AI 입히고 ‘탄소 제로’ 도전
중동 경제의 심장인 석유·가스 산업이 변하고 있다.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입히는 효율화 작업이 한창이다. GVR 분석을 보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들은 드론과 사물인터넷(IoT)을 현장에 투입해 유지보수 비용을 낮추는 디지털 전환을 서두른다.
이들 국가는 ‘UAE 에너지 전략 2050’ 같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과 수소 에너지 분야에 자본을 집중한다. 특히 가스 분야는 산업용 수요 증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에 힘입어 2026년까지 수요가 3.5%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용이 떨어지며 재생에너지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투자를 부추긴다. 사우디와 UAE는 전력망을 안정시키고자 대규모 배터리 저장 장치(BESS)를 새로운 재생에너지 시설에 통합하는 추세다. 화석 연료라는 닻을 내리고 청정에너지라는 돛을 올리는 셈이다.
데이터센터·의료, ‘디지털 오아시스’로 부상
디지털 경제의 뼈대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GVR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5년부터 2030년 사이 해마다 11.7%,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18.3%씩 성장한다고 관측했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현지 진출과 각국 정부의 강력한 디지털 드라이브가 빚어낸 결과다.
금융 기술(핀테크)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자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과 ‘용수 절약’을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사막 기후 특성상 데이터센터 냉각에 막대한 전력이 드는 만큼, 친환경 냉각 기술이 필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의료 산업 또한 정부 주도에서 민간 투자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두바이는 지난해 의료 관광객 69만 명을 유치해 2억 8000만 달러(약 412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UAE는 통합 의료 데이터 시스템 ‘리야티(Riayati)’를 통해 19억 건에 이르는 환자 기록을 연결하며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제2의 중동 붐’… 韓 원전·방산·IT 기회
중동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한국 기업에 기회다. 정부가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중동 지역 원전과 방산 수출을 돕고자 ‘전략수출금융기금’ 신설을 추진한다. 사우디와 UAE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 인프라에 돈을 풀면서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와 수입 대체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중동의 디지털 인프라 확장에 주목한다. 클라우드 구축과 보안 솔루션 기술을 가진 국내 IT 서비스 기업이 현지에 진출할 문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본 투입이 아니라 중동이 글로벌 기술 혁신의 거점이 되겠다는 선언”이라며 “국내 기업은 단순 시공을 넘어 기술 파트너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