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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M1E3 에이브럼스’ 시제기, K2 흑표 전차처럼 승무원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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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M1E3 에이브럼스’ 시제기, K2 흑표 전차처럼 승무원 3명

자동 장전 장치 전격 도입…전통적 설계 탈피 한국형 ‘3인 체제’로 대전환
무인 포탑 기술로 생존성 극대화… 승무원 전원 차체 배치 ‘혁신’
하이브리드 심장 달고 60톤 미만 감량… 2040년대 지상전 제패 예고
한국산 K2 흑표 전차.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산 K2 흑표 전차. 사진=현대로템
미국 육군이 2040년대 전장을 지배할 차세대 주력 전차(MBT)의 청사진을 마침내 공개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베일을 벗은 ‘M1E3 에이브럼스’ 시제기는 한국의 K2 흑표 전차처럼 자동 장전 장치를 도입해 승무원을 3명으로 줄이는 등 기존 전차의 틀을 완전히 깨부순 혁신적인 설계로 전 세계 군사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탑은 비우고 승무원은 아래로…‘무인 포탑’ 시대 개막


15일 온라인 군사 전문매체 아미 레커그니션(Army Recognition)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M1E3 시제기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인 포탑 구조와 승무원 배치의 근본적인 변화다.

기존 에이브럼스 전차가 포탑에 승무원이 탑승했던 것과 달리 M1E3는 모든 승무원을 보호력이 가장 높은 차체 내부 전면으로 이동시켰다. 이는 한국의 K2 흑표가 자동 장전 장치를 통해 탄약수 없이 3인 체제(전차장·포수·조종수)를 구현한 것과 궤를 같이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승무원 전원을 포탑이 아닌 차체에 배치해 생존성을 극대화했다.

포탑 후방에는 120㎜ 자동 장전 장치가 새롭게 장착됐다. 이로 인해 수동 장전을 담당하던 장전수 보직이 사라지면서 승무원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었다. 외형적으로는 기존 120㎜ M256 활강포를 유지하고 있지만, 포탑 곳곳에는 드론 탐지용 레이더와 연동되는 ‘EOS R400 Mk2’ 원격조종무기시스템(RWS), 재블린 미사일 발사기 등 현대 전장의 필수 요소들이 촘촘하게 배치됐다.

“게임하듯 전차 조종”…MZ세대 맞춤형 인터페이스


내부 조종 시스템의 혁신도 눈에 띈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 운전병 제어 장치는 시중의 고성능 게임 컨트롤러(Fanatec Formula V2)와 흡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미 육군은 이러한 디지털 인터페이스 도입이 신규 장병들의 훈련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군 복무에 대한 젊은 층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완전 디지털 방식으로 구성된 승무원석은 상황에 따라 한 명의 승무원이 이동과 사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도화된 자동화 수준을 자랑한다. 이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전장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미 육군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더 가볍고 민첩하게…‘터빈’에서 ‘디젤 하이브리드’로


기동성 면에서도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미 육군은 미래의 M1A3가 기존의 연비가 낮은 가스터빈 엔진 대신, 효율성이 높은 디젤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제기는 지상고 조절이 가능한 새로운 유압식 현가장치를 장착해 차체를 낮췄으며, 이를 통해 피격 확률을 줄이고 험지 돌파 능력을 높였다.

또한, 각종 첨단 장비를 탑재했음에도 기존 M1A2 SEPv3 모델보다 전체 중량을 대폭 줄여 전략적 기동성(수송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2020년대 말 양산 목표…에이브럼스의 화려한 귀환


미 육군은 이번에 공개된 M1E3가 최종 완성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총 4대의 시제기를 추가 제작해 실전 부대에서 검증을 거친 뒤, 2020년대 말까지 최종 개량형인 ‘M1A3’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스(GDLS)가 양산을 담당하게 될 M1A3는 2040년 이후의 불확실한 위협에 대응하는 미 지상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