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 파일럿 라인 완공·샘플 생산 목표…리튬 대체할 '초저가·고효율' 솔루션
대전 R&D→오창 샘플A→난징 샘플B·C 글로벌 투트랙…CATL '낙스트라' 175Wh/kg와 패권 경쟁
대전 R&D→오창 샘플A→난징 샘플B·C 글로벌 투트랙…CATL '낙스트라' 175Wh/kg와 패권 경쟁
이미지 확대보기20일(현지시각)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CnEVPost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고 저가형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트륨 배터리의 대량 생산 가능성을 검증하기 시작했다.
대전에서 연구하고 난징에서 구체화하는 '글로벌 투트랙'
LG에너지솔루션의 나트륨 배터리 개발은 한국과 중국의 기술 및 인프라를 결합한 전략적 로드맵에 따라 진행된다.
첫째, 한국 대전 기술연구소에서 R&D를 수행하고, 충북 오창 공장에서 초기 프로토타입인 '샘플 A'를 생산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다.
둘째, 이후 중국 난징 공장으로 넘어가 완성품 단계인 '샘플 B'와 대량 생산 직전 단계인 '샘플 C'를 생산한다. 난징은 음극 소재 등 나트륨 배터리 관련 공급망이 이미 잘 갖춰져 있어 국지화 생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왜 다시 나트륨인가? 리튬의 한계를 넘는 '경제성'
나트륨 배터리는 2021년 CATL이 처음 발표한 이후 리튬 가격 급등기에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리튬 가격이 하락하며 관심이 주춤했으나, 장기적인 자원 안보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 다시금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풍부한 자원이 첫 번째 장점이다. 리튬보다 훨씬 흔한 나트륨(소금의 주성분)을 사용하여 원가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저온 특성 및 안전성이 둘째다. 저온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가 적고 화재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ESS 및 보급형 전기차에 적합하다.
한·중 배터리 거물들의 격전지…2026년 대규모 채용 전망
나트륨 배터리 시장은 중국의 CATL, 주나즘(Zoolnasm), 히나 배터리(Hina Battery) 등이 주도해왔으나, 글로벌 3위(시장점유율 9.3%)인 LG에너지솔루션이 가세하며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CATL은 2026년까지 승용차, 상용차 및 배터리 교환 시스템에서 나트륨 배터리가 대규모로 채택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내에 파일럿 라인 건설을 완료하고 샘플 생산을 시작해 중국 기업들의 독주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차세대 배터리 로드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배터리 패권과의 경쟁
CATL과 BYD가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으며, 이들이 생산하는 배터리는 전 세계 전기차의 70% 이상에 탑재되고 있다.
CATL은 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국 외 지역 최대 규모의 배터리 서비스 센터를 개설했다. CATL과 고티옹 하이테크(Gotion)는 전기차를 넘어 신에너지 선박용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했다.
BYD는 2025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판매업체에 등극했다. 2025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225만 대를 기록했다.
고체 배터리 경쟁과의 비교
나트륨 배터리 개발은 고체 배터리 경쟁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고체 배터리 시장은 약 30여 개 기업이 참여하며 '공학-산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삼성SDI는 연간 1만5000개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SK온은 2029년 양산을 목표로 대전과 테네시 등지에 파일럿 공장을 운영 중이다.
고체 배터리는 500Wh/kg 이상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지만, 액체 배터리 대비 2~3배 높은 생산 비용이 걸림돌이다. 2030년까지 보급률은 약 4%, 2035년에는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나트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는 175Wh/kg로 고체 배터리보다 낮지만, 원가 경쟁력이 압도적이어서 저가형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SNE 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1~11월 누적 설치량 96.9GWh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나트륨 배터리의 조기 상용화는 리튬 배터리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저가형 시장에서 점유율을 탈환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은 고가의 고체 배터리(프리미엄 전기차), 중가의 리튬 배터리(일반 전기차), 저가의 나트륨 배터리(보급형 전기차·ESS)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것이다.
중국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
LG에너지솔루션이 난징 공장을 선택한 것은 중국 내 풍부한 소재 공급망 및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중국 자동차 공급망 기업들은 단순한 부품 수출을 넘어 해외 현지 설계와 생산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BYD는 미국 포드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며, CATL은 사우디에 최대 규모의 배터리 서비스 센터를 개설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파일럿 라인은 중국의 강력한 공급망을 활용하면서도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한 '글로벌 투트랙' 전략의 핵심이다.
2026년 본격 상용화 전망
LG에너지솔루션의 나트륨 배터리 전략은 중국 난징 공장 파일럿 라인을 통해 중국 내 풍부한 소재 공급망 및 인프라를 활용하고, 올해 내 샘플 B·C 생산 및 검증으로 2026년 본격 상용화 및 대량 생산 기틀을 마련하며, 보급형 EV, 상용차,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를 대체할 초저가형 라인업을 확보하는 것이다.
2026년은 나트륨 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CATL의 '낙스트라' 175Wh/kg와 LG에너지솔루션의 나트륨 배터리가 격돌하며 저가형 전기차와 ESS 시장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