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S-III 플랫폼에 밥콕의 MRO·무장 체계 결합…'한·영·캐' 3각 안보·산업 협력 모델 제시
어성철 사장 "단순 판매 넘어 캐나다의 '자주적 정비' 역량 완성할 것"…일자리 창출·기술 이전 올인
어성철 사장 "단순 판매 넘어 캐나다의 '자주적 정비' 역량 완성할 것"…일자리 창출·기술 이전 올인
이미지 확대보기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이 영국의 글로벌 방산 기업 밥콕(Babcock)과 손잡고 '현지화(Localization)'와 '일자리 창출'을 핵심 승부수로 띄웠다. 한화오션의 검증된 잠수함 건조 능력에 밥콕의 정비 및 무장 체계 기술을 더해, 캐나다 정부가 가장 원하고 있는 '자국 내 독자적 운용 및 정비 역량(Sovereign Sustainment)' 확보를 보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Defence Industry Europe)은 20일(현지 시각) 한화오션과 밥콕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파트너십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한화의 '명품 잠수함'+밥콕의 'MRO 노하우'…최강의 조합
이번 파트너십은 지난해 9월 체결된 양사 간의 독점적 팀 협약(Teaming Agreement)을 구체화한 것이다. 역할 분담은 명확하다. 한화오션은 이미 실전 배치되어 성능이 입증된 'KSS-III(도산안창호급)' 잠수함 플랫폼과 수십 년간 축적된 조선 기술을 제공한다.
여기에 영국 왕립 해군의 잠수함 지원 경험이 풍부한 밥콕이 가세한다. 밥콕은 잠수함의 수명 주기 지원(Lifecycle Support), 유지 보수(MRO)뿐만 아니라 무기 발사 및 핸들링 시스템, 어뢰 발사관 등 핵심 하위 시스템을 담당한다. 즉, 한국의 하드웨어 제조 능력과 영국의 시스템 관리 노하우가 결합된 셈이다.
캐나다의 가려운 곳 긁어준다…"캐나다 땅에서, 캐나다 인력으로"
이번 협력의 핵심은 '철저한 현지화'다. 밥콕 캐나다(Babcock Canada)는 캐나다 내에서의 현지화 활동을 주도하게 된다. 여기에는 △국내 후속 군수 지원(ISS) △유지·보수·정비(MRO) △성능 개량 △장기적인 전문 인력 교육 훈련 등이 포함된다.
양사는 이러한 구조를 통해 캐나다가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잠수함을 운용하고 고칠 수 있는 '자주적 정비 역량(Sovereign Sustainment)'을 갖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잠수함의 전체 수명 주기 동안 캐나다 내에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어성철(Charlie SC Eoh)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은 "CPSP는 단순히 잠수함이라는 플랫폼을 납품하는 사업이 아니라, 캐나다에 장기적인 산업 역량과 숙련된 일자리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밥콕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는 캐나다의 자주적 정비 능력 확보와 인력 개발을 지원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영국-캐나다' 3각 공조…나토와 인도-태평양 잇는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 한국-영국-캐나다를 잇는 '3각 안보·산업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 사장은 "한국, 영국, 캐나다의 산업적 전문성을 결합한 이 모델은 나토(NATO)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들과 매끄럽게 작전할 수 있는 캐나다 해군의 능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오션은 독일의 TKMS와 함께 12척의 차세대 잠수함을 도입하는 CPSP 사업의 최종 적격 공급업체로 선정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밥콕과의 연대를 통해 기술적 신뢰도와 경제적 파급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