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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대신 얼굴로”... 한국, AI·3D 기술로 ‘안면인식 결제’ 대중화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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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대신 얼굴로”... 한국, AI·3D 기술로 ‘안면인식 결제’ 대중화 시대 연다

토스 ‘페이스페이’ 가입자 100만 명 돌파... 전국 24만 개 가맹점 확산
딥러닝 기반 ‘생동성 검증’으로 보안 강화... 딥페이크·가짜 사진 완벽 차단
네이버 파이낸셜 얼굴 인식 시스템은 서울 대학 캠퍼스 내 구내식당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 파이낸셜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파이낸셜 얼굴 인식 시스템은 서울 대학 캠퍼스 내 구내식당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 파이낸셜
세계 최고 수준의 무현금 결제 국가인 한국에서 인공지능(AI)과 3차원(3D) 이미징 기술의 발전으로 ‘안면인식 결제’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와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1초 이내에 결제를 완료하는 생체 인증 서비스가 편의점, 카페, 대학 캠퍼스 등 일상 곳곳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 토스 ‘페이스페이’, 출시 4개월 만에 100만 명 가입


국내 대표 핀테크 플랫폼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페이스페이(FacePay)’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안면 정보를 한 번만 등록하면 별도의 매체 없이 얼굴만으로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토스 페이스페이는 전국 24만 개의 사업장에서 이용 가능하다. 카페와 헬스장 등에서 쿠폰 적립과 리워드 혜택까지 연동하며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

단순한 얼굴 대조를 넘어, 결제가 이뤄지는 1초 안에 모든 보안 알고리즘이 동시에 작동한다. 이상 탐지 시스템(FDS)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사기 거래를 차단한다.

◇ 99%의 정확도와 ‘생동성 검증’... 딥페이크도 뚫지 못한다


안면인식 결제의 최대 관건은 보안과 정확도다. 국내 기술진은 ‘생동성 검증(Liveness Verification)’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이 시스템은 눈깜빡임, 미묘한 근육의 움직임, 피부의 질감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사진, 정교한 마스크, 고화질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부정 결제를 완벽하게 걸러낸다.

네이버 파이낸셜이 대학 캠퍼스 구내식당 등에 도입한 시스템은 얼굴 특징을 3차원으로 추출해 암호화한다. 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마스크, 안경 착용, 메이크업 변화는 물론 조명 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99% 이상의 정확도를 유지한다.
수집된 얼굴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외부 네트워크와 철저히 격리된 별도의 서버에 저장되어 유출 위험을 방지한다.

◇ ‘카드 권장’ 30년 역사가 만든 세계 1위 무현금 사회


한국이 안면인식 결제의 테스트베드가 된 배경에는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 노력이 있었다. 1990년대부터 탈세 방지와 경제 투명성 제고를 위해 카드 결제를 강력히 장려해 온 결과다.

일본결제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무현금 결제 비율은 99%에 달한다. 이는 중국(83%)이나 호주(76%)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이며, 일본(39%)과는 압도적인 격차를 보인다.

한국 소비자들은 신기술 도입에 매우 개방적이며, 핀테크 앱을 통한 생체 정보 등록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 새로운 결제 방식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다.

토스의 최준호 기술 제품 책임자는 “결제 기술은 이제 편리함을 넘어 사용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단계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안면인식 결제는 향후 결제 수단을 넘어 건물 출입 관리, 대중교통 이용 등 생활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며 ‘신분증 없는 사회’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