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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發 유럽 관세 전격 철회…글로벌 증시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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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發 유럽 관세 전격 철회…글로벌 증시 환호

미·나토, 그린란드 ‘미래 협상 틀’ 극적 합의… 무역전쟁 우려 해소
‘골든 돔’ 방어망 구축 구체화… 안보·실리 동시에 챙겨
S&P500 1.4% 급등·국채 금리 하락… 안전자산 금·은값은 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미래 협상의 틀’에 합의하면서, 유럽 국가를 향해 빼들었던 관세 부과 위협을 전격 철회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미래 협상의 틀’에 합의하면서, 유럽 국가를 향해 빼들었던 관세 부과 위협을 전격 철회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미래 협상의 틀에 합의하면서, 유럽 국가를 향해 빼들었던 관세 부과 위협을 전격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미국의 새로운 미사일 방어 체계인 골든 돔(Golden Dome)’ 구축을 위한 안보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관세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고,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안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배런스(Barron's) 등 주요 외신은 21(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긴급 타전했다.

관세 전쟁대신 안보 실리택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마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마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그린란드, 나아가 북극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미래 협상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합의안을 근거로 "잠재적인 협상 틀이 짜인 만큼 유럽 동맹국에 관세를 물리려던 계획을 거두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단순한 영토 매입이 아닌, 철저한 안보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합의안을 마련했고, 이는 미국과 북극 모두에게 매우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강력한 안보와 직결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협상 실무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맡아 진행하며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가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해결책이 성사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골든 돔구상… 그린란드를 북미 방어 방패로


이번 협상의 핵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골든 돔미사일 방어 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에서 영감을 얻은 이 프로젝트는 최첨단 우주 기술과 지상 기술을 결합해 북미 지역을 방어하는 시스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연설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하려는 까닭은 광물 자원 확보가 아니라 순전히 안보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까지 보호할 것이라며, 그린란드가 북미 방어의 핵심 거점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동시에 그는 덴마크를 향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지원을 잊은 채 은혜를 모른다"고 비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미국이 나토에서 '유럽 보호' 외에는 얻는 것이 없다는 기존 불만도 다시 한번 터뜨렸다.

글로벌 증시 환호… "최악의 시나리오 피했다"


관세 리스크가 걷히자 금융시장은 반색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00포인트(1.5%) 넘게 오르며 49101.02를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1.4% 상승한 6883.6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1.5% 오른 23260.54로 장을 마쳤다.

채권 시장에서도 안도감이 퍼졌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58%까지 떨어지며(채권 가격 상승) 안정세를 되찾았다. 반면, 관세 공포 탓에 상승세를 탔던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은 트럼프의 발표 직후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에서 위험 자산으로 자금을 빠르게 옮긴 결과다.

알렉산더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처음에는 좋은 시나리오(해결책 도출), 나쁜 시나리오(관세 전쟁), 최악의 시나리오(군사 점령)가 있었다""지금은 최악의 압박이 풀린, 좋은 쪽과 나쁜 쪽의 중간 지점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진단 "지정학적 불씨는 여전"


시장과 외교가는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프레야 비미쉬 TS 롬바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전략적·경제적 이해관계가 워낙 크기 때문에 양측이 협상 기간 관세 위협을 미루기로 동의한 것"이라며 "근본적인 지정학적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상 진행에 따라 추가 정보를 내놓겠다"고 말해, 협상 과정에서 언제든 다시 압박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암시했다. 유럽연합(EU)은 앞서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맞서 미국과 맺은 무역 협정 이행을 중단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던 만큼, 앞으로 '골든 돔' 비용 분담이나 그린란드 주권 문제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