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아이폰 15·16·17 패널 제조 공정 결함…일부 라인 가동 중단, 수백만 대 물량 이탈
삼성디스플레이 반사 이익 수주…특허 분쟁 합의 후 공급망 재편, BOE '17e' 공급이 분수령
삼성디스플레이 반사 이익 수주…특허 분쟁 합의 후 공급망 재편, BOE '17e' 공급이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21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더 일렉(The Elec)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BOE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특정 제조 공정의 결함을 해결하지 못해 일부 모델의 생산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LTPS마저 흔들"…BOE의 당혹스러운 품질 난항
이번 품질 이슈가 업계에 충격을 주는 이유는 BOE가 그동안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던 아이폰 15와 16용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OLED 패널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품질 결함은 아이폰 15, 16, 17 시리즈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신 기종인 아이폰 17에 들어가는 고난도 기술인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패널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기술적 성숙도가 높은 구형 모델용 패널까지 공정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아이폰 15와 16에 안정적으로 패널을 공급해 왔기에 이번 공정 결함은 매우 이례적이고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이로 인해 수백만 대의 패널 주문이 삼성디스플레이로 리다이렉션(재배정)되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품질 초격차'로 주문 싹쓸이
BOE가 주춤하는 사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로부터 수백만 건의 긴급 추가 주문을 받으며 공급망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BOE는 2024년 약 4000만 개의 아이폰 OLED 패널을 출하했으나, 2025년 하반기 발생한 생산 지연으로 인해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공백을 삼성이 메우며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BOE는 현재 올봄 출시 예정인 보급형 모델 '아이폰 17e'의 패널 할당량을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BOE가 이 모델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아이폰 17e의 원활한 출시 여부가 BOE의 향후 애플 내 입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허 분쟁 종식 후 '복잡미묘한' 공생 관계
이번 생산 차질은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오랜 특허 분쟁 끝에 극적인 합의에 도달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삼성은 그동안 BOE를 상대로 영업비밀 유용 및 AMOLED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해 왔으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수입 금지 권고를 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2025년 말, BOE가 삼성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양사는 분쟁을 공식 종식했다.
특허 전쟁은 일단락되었지만,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 삼성이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이 이번 주문 이전 사태로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삼성 폴더블 '듀얼 UTG' 기술과의 시너지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 우위는 폴더블 분야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삼성은 차세대 갤럭시 Z 폴드 8에 '듀얼 UTG(Dual Ultra Thin Glass)' 구조와 레이저 드릴링 공법을 병행한 '어드밴스드 크리스리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시제품은 기존 갤럭시 Z 폴드 7과 비교해 주름의 깊이가 약 20% 이상 개선되었으며, 반사광 아래에서도 접힘 선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끄러운 화면을 구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OLED 패널뿐만 아니라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도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의 공급망 딜레마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BOE의 비중을 키우려 노력해 왔으나, 반복되는 품질 이슈로 인해 결국 '삼성 의존도'를 낮추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BOE는 작년 11월 이후 제조 공정 결함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이폰 15~17 전 시리즈에서 품질 이슈가 발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로 수백만 대 물량이 재배정되면서 삼성의 공급망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었다.
보급형 '아이폰 17e' 안정적 공급 여부가 BOE의 신뢰 회복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BOE는 로열티 지불 합의로 특허 분쟁을 종료했지만, 기술 격차에 따른 종속 관계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도전
BOE의 품질 난항은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도전을 보여준다.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전략의 일환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를 203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핵심 기술에서는 여전히 삼성에 뒤처져 있다.
업계에서는 BOE가 아이폰 17e 공급마저 실패할 경우, 애플의 패널 공급망 지도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2026년 전망
2026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BOE의 품질 난항으로 인한 반사 이익을 극대화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아이폰 OLED 패널 수백만 대 추가 수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BOE는 아이폰 17e 공급이라는 마지막 기회를 살려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올봄 출시 예정인 아이폰 17e의 패널 공급에 성공하지 못하면 애플 공급망에서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듀얼 UTG' 폴더블 기술과 아이폰 OLED 패널 공급 확대로 2026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